‘움직이는 AI’ 개발하는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이동수단을 넘어, 현실 AI 생태계 선점 전략
AI ‘데이터–학습–적용’ 역량 이미 갖춰
로봇 ‘실행’ - AI ‘판단’ - 인간 ‘고부가가치’ 협업
이동수단을 넘어, 현실 AI 생태계 선점 전략
AI ‘데이터–학습–적용’ 역량 이미 갖춰
로봇 ‘실행’ - AI ‘판단’ - 인간 ‘고부가가치’ 협업
메리 프레인(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 딥마인드 캐롤리나 파라다 로보틱스 총괄, 보스턴다이나믹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아틀라스 행동 정책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CEO,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 현대차그룹 이웅재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 현대차그룹 우승현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발표한 ‘인간 중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은 단순한 신기술 공개를 넘어, 기업의 정체성 변화를 의미한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기업을 넘어서, 로봇·자율주행·스마트 팩토리를 관통하는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분야 진출을 선언하며 더 이상 AI를 ‘화면 속 소프트웨어’에 머무르게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고, 인간과 협력하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기적인 기술 트렌드 대응이 아닌, 자동차 산업의 성장 한계와 AI 산업의 방향성 변화, 글로벌 제조 경쟁의 재편이라는 흐름에서 나온 장기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이동수단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웅재 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급격히 팽창한 AI 산업을 물리적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피지컬 AI는 센서와 하드웨어를 통해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AI가 이를 바탕으로 판단·행동하는 기술이다.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물류 자동화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물류·판매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밸류체인을 보유,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학습–적용’의 선순환 구조를 실제 현장에서 돌릴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 가치는 희소성을 더할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이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아틀라스의 제조 현장 투입 프로젝트가 ‘피지컬 AI’ 도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무대는 가정이나 서비스업이 아닌 공장이다. 작업이 반복되고, 공간과 동선이 일정해 생산성·안전·품질을 개선하는 산업 자산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되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향후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생산 거점에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아틀라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춰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피지컬 AI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차량 판매 중심의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로봇 서비스, 소프트웨어, 운영 솔루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류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사람 중심의 자동화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공존 관계를 형성하고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기간 동안 1836㎡(약 557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재현한 구역을 포함해 그룹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과 피지컬 AI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고객의 일상과 근무 환경에서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변화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시연 중심의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