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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사태, 위기 아닌 기회" 다우, 또 최고치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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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사태, 위기 아닌 기회" 다우, 또 최고치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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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기업, '베네수 인프라 재건' 수혜 기대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5일(현지시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에너지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87포인트(1.23%) 상승한 4만8977.1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43.58포인트(0.64%) 오른 6902.0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19포인트(0.69%) 뛴 2만3395.82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국의 개입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수혜에 더 주목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시장을 흔들 만큼 더 큰 지정학적 충돌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에너지주가 이번 사태의 수혜 종목으로 부상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수년간 인프라 노후화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시장은 미국 석유 기업들이 노후화된 베네수엘라의 원유 시추 시설을 보수하고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 수혜 종목으로는 미국 기업 중 유일하게 베네수엘라에서 활동 중인 셰브런이 거론됐고 이날 주가는 5.1% 급등했다. 엑손모빌은 2% 올랐고 베네수엘라 에너지 재건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할리버튼과 SLB 등 유전 서비스 업체는 각각 8%, 9% 상승했다. 에너지 업종 ETF(상장지수펀드)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에너지셀렉트 섹터'(XLE)는 3%가량 뛰었다.

2018년 가동이 멈춘 베네수엘라의 석유 시추 시설 /사진=블룸버그

2018년 가동이 멈춘 베네수엘라의 석유 시추 시설 /사진=블룸버그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석유 공급과 수송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상황이 점점 악화했기 때문에 미국의 개입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배럴당 58.32달러로 마감했다.


은행 종목은 이번 사태의 '간접 수혜' 부문으로 평가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3.73% 뛰었고 JP모간과 모간스탠리 등은 2%대 상승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부터 600억달러(약 86조7900억원) 이상의 채무불이행 상태다. 시장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개선되면 베네수엘라 국채 및 국영 석유기업에 대한 채권 문제 해결이 본격화되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은 자문 수수료, 거래 중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징 종목으로는 테슬라는 3% 이상 오르며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 록히드마틴 등 방산 종목도 각각 3%, 2% 올랐다. CNBC는 "방산 종목 상승은 베네수엘라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정학적 문제 대응에 신속한 군사 타격이 핵심 수단이 될 거란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버코어ISI의 매슈 액스 정책분석가는 투자 메모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및 마두로 대통령 체포는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작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의도적인 모호성 속에서 시장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오랫동안 비판해 온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 방식의 정권 교체에는 대체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발언을 보면 이번 조치가 지난해 이란 핵시설 타격처럼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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