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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뺏으니 근육 키운다...카카오, 새해 '톡비즈·AI·블록체인'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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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뺏으니 근육 키운다...카카오, 새해 '톡비즈·AI·블록체인'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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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한때 147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이며 군살을 뺀 카카오가 올해는 회복된 본업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정신아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선언한 '증폭'은 지난 1년간의 다이어트로 확보한 이익률을 기반으로 이제는 매출 볼륨과 기업 가치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공세 전환'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2026년 전략은 수익(Cash), 기술(Tech), 확장(Global)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AI·글로벌 승부수 띄울 '실탄' 확보…본업 경쟁력 회복

모든 신사업의 전제 조건인 '자금력'은 본업인 카카오톡이 책임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톡의 광고(톡비즈) 매출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무리한 트래픽 실험 대신 이용자가 원하는 '친구 목록'을 보장해주면서 별도의 '소식' 공간을 통해 광고 효율을 높이는 '투 트랙' 전략을 안착시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UX)이 보장되자 이탈했던 광고주들이 돌아오고, 이는 자연스러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앱 개편 효과와 더불어 광고 매출이 회사 계획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2026년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26%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 역시 올해 카카오 영업이익이 885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복귀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본연의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는 배경을 AI와 글로벌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톡비즈에서 창출되는 풍부한 현금 흐름이 외부 의존 없이도 공격적인 AI 드라이브를 가능케 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흩어진 서비스, AI로 꿰맨다"…'카나나', 카카오 유니버스의 접착제

본업에서 확보한 기초 체력은 '카나나'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택시(모빌리티), 결제(페이), 선물하기(커머스) 등으로 파편화돼 있던 카카오의 계열사들은 올 1분기 출시될 '카나나'를 통해 하나로 묶이게 된다.


네이버가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성 AI'라면, 카카오는 대화의 맥락 속에서 서비스를 연결하는 '관계형 AI'를 지향한다. 단톡방에서 대화하다가 앱을 이동할 필요 없이 AI가 맥락을 읽고 식당 예약부터 정산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식이다.

이지은 연구원은 "카카오가 AI 에이전트 도입 속도에서 경쟁사보다 빠르다"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자사 서비스에 락인(Lock-in) 시키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전 수수료 '0' 도전"…슈퍼 월렛으로 글로벌 '금융 고속도로' 깐다


국내에서 다진 기술과 자본은 글로벌 시장, 특히 '팬덤 경제'와 결합해 폭발력을 키운다. 카카오 그룹은 올해 핵심 성장 축으로 '글로벌 팬덤 OS'와 이를 뒷받침할 '슈퍼 월렛'을 제시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심포지엄에서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지역화폐를 모두 담는 '슈퍼 월렛'을 통해 국경 없는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핵심은 중개자를 없앤 '월렛 투 월렛'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해외 송금과 기업 간(B2B) 정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환전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단독 플레이가 아닌 '연합군' 전략도 구체화됐다. 카카오는 은행, 엔터테인먼트사, 핀테크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K-팝 팬들이 환전 장벽 없이 티켓과 굿즈를 구매하는 '풀스택 금융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정신아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AI를 창의적 승수로 삼아 1+1이 2를 넘어서는 담대한 도전을 하자"고 강조했다. 2025년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생존'을 증명한 해였다면, 2026년은 탄탄해진 자금력과 AI·블록체인 기술을 무기로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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