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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③] 재생에너지 전남, 바다와 들판 위의 전기, 어떻게 함께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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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③] 재생에너지 전남, 바다와 들판 위의 전기, 어떻게 함께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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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 기자] 전남의 바다와 들판 위에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바다에는 풍력 터빈이, 농촌에는 태양광 구조물이 들어서고 있다. 전남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농지의 태양광 활용

농지의 태양광 활용


이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변화의 방향과 속도는 선택할 수 있다. 전남의 재생에너지가 갈등의 씨앗이 될지, 지역의 자산이 될지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어떤 에너지 전환도 주민의 일상과 생계를 훼손해서는 지속될 수 없다. 해상풍력은 어업 활동을,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 생산을 전제로 설계돼야 한다.

핵심은 명확한 기준이다. 어느 해역까지 조업이 가능한지, 어떤 작물에서 영농형 태양광이 가능한지, 생산성이 유지되는지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기준이 선행될 때, 재생에너지는 '위협'이 아니라 '관리된 변화'가 된다.

공존의 출발점은 정보와 결정권이다. 주민은 설명을 듣는 대상이 아니라, 설계에 참여하는 주체여야 한다.

해상풍력과 영농형 태양광 모두에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 대표 참여와 ▸입지·규모·방식에 대한 선택권이 보장될 때, 합의는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 된다. 이는 시간을 늦추는 절차가 아니라, 실패를 줄이는 투자다.


이익공유는 선의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 가장 신뢰를 얻는 방식은 자동 배분이다. 발전 수익의 일정 비율이 ▸마을 기금 ▸지역 인프라 ▸농어촌 복지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돌아갈 때, 재생에너지는 개인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자산이 된다.

공유의 구조가 명확할수록 갈등은 줄어든다. 재생에너지는 설비로 끝나지 않는다. 유지보수, 운영, 관리, 데이터,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산업이다.

논에 설치된 영농형 태양광 설비 아래에서 농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작물 재배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농지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물 생육에 필요한 일조량을 고려해 태양광 패널의 높이와 간격을 조절함으로써 벼 재배 등 기존 농업 활동이 가능하다. 농가 소득 다변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파루솔라)

논에 설치된 영농형 태양광 설비 아래에서 농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작물 재배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농지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물 생육에 필요한 일조량을 고려해 태양광 패널의 높이와 간격을 조절함으로써 벼 재배 등 기존 농업 활동이 가능하다. 농가 소득 다변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파루솔라)


전남이 재생에너지의 터전이 되려면 지역 기업 참여와 지역 인력 고용, 청년 기술 일자리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그럴 때 풍력과 태양광은 '외부 자본의 시설'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기반'이 된다.


모든 갈등을 없앨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다. 상설 협의체, 분쟁 조정 기구, 정보 공개 시스템은 갈등을 억누르는 수단이 아니라, 공존을 지속시키는 안전장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립하는 대신,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뢰를 만든다.

전남의 바다와 들판 위 재생에너지는 이미 현실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찬반의 구도가 아니라, 함께 지킬 원칙이다.


공동의 선이 분명할수록, 에너지 전환은 빨라지고 깊어진다. 전남이 선택해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재생에너지가 전남의 미래가 되기 위한 조건은 단순하다. 사람의 삶을 전제로 한 전환. 지역과 함께 만드는 전환. 그때 바다와 들판 위의 전기는 갈등이 아니라, 신뢰가 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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