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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드러난 수입차 공세…전기차 앞세우고 올해 더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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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드러난 수입차 공세…전기차 앞세우고 올해 더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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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의 내재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의선 회장,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의 내재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의선 회장,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수입차 브랜드의 대대적인 공세가 수치로 확인됐다. 올해는 중국은 물론 유럽 완성차 업체까지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을 공략할 태세여서 한국 브랜드의 내수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로 집계돼, 이런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BMW(7만541대), 메르세데스-벤츠(6만260대)에 이어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가 5만5594대를 팔아 ‘톱3’에 안착했다.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해 사상 처음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한 중국 BYD(비야디)도 월간(지난해 11월) 기준 1164대를 팔며 한국 시장에서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확정 고시한 친환경차 보급 촉진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를 앞세운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잠식 현상은 올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BYD가 소형 해치백 ‘돌핀’을 선보일 예정이고,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와 샤오펑, 샤오미 등의 전기차 상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대적인 전동화 투자를 단행했던 유럽 완성차 업계도 미국과 유럽의 전동화 정책 지연으로 판로가 막히면서 한국 진출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년간 40여종의 공격적인 신차 발표를 예고한 벤츠는 이 중 상당수를 한국 시장에 들여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국내 업체 중에서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등 ‘중견 3사’에 특히 위기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 현대차·기아와 견줘 가뜩이나 내수 점유율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현실에서 수입차까지 덩치를 키우면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철수설’까지 제기되는 한국지엠은 지난해 12월 월간 내수 판매량이 법인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인 1000대 미만으로 추락한 전달보다 소폭 반등(1142대)하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9.2% 급감한 1만509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최고경영자(CEO)는 “연 최대 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 공장을 최대로 가동해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로 키우겠다”고 밝혔을 뿐, 국내 생산 차종 확대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다.

KGM도 내수 침체 돌파 차원에서 수출 비중을 점점 늘려나가는 중이다. 2024년 중국 체리자동차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그룹이라고 해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다. 해마다 내수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데다, ‘관세 전쟁’ 국면까지 더해져 앞으로도 해외 투자와 수출 다변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에선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5만5594대를 판 테슬라가 현대차(4만2789대)와 기아(5만5037대)를 모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공개된 최고 경영진 죄담회 형식의 신년회 중계 영상에서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체질 개선에 나서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공급망 재구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하이브리드·전기·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 지역별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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