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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임시대통령 취임

이데일리 김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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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임시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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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협력 의사…"국제법 틀 안에서 공동 발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데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에 취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사진=AFP)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임시대통령 취임식에서 “저는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한 슬픔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 피고인으로 미국 뉴욕 법정에 선 마두로를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저는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56세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노동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2018년부터 부통령과 석유장관을 겸임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를 운영해왔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90일간 그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인정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전날 “마두로만이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합법적 지도자다. 베네수엘라의 천연자원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말했으나 미국의 압박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 국제법 틀 안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의제를 함께 논의하고 지속적인 공동체 공존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의 부친은 좌익 게릴라 지도자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로, 1976년 미국인 사업가 납치 사건으로 체포된 뒤 구금 중 사망했다.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2026∼2027년 입법부 수장으로 재선출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는 미군의 작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이는 이들을 즉각 수색 및 체포하는 내용의 비상선포문을 이날 게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정부가 우리 영토를 대상으로 전개한 행위는, 침략을 격퇴하고, 국민 기본권을 보호하며, 공화국의 신성한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방어 조치의 시급한 채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사실상 폐쇄된 상태였던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1기 시절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외교관들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