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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따르고 있다. 2026.01.0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새로 꾸려졌다. 윤리위가 처음 논의할 사건은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이 될 전망이다.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징계를 두고 지도부와 친한계(친 한동훈계)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리위원 7명을 선임했다. 윤리위원장은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리위원 7인 임명안을 의결했다. 그 안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호선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최고위에서 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장이 선출되면 곧바로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조사 결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사가 이미 마무리됐고, 책임자로 한 전 대표를 지명한 만큼 윤리위원회가 곧바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며 "당내에는 새로 꾸려진 위원회에서 한 전 대표에게 단순 경고 조치가 아닌 실제 징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역시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등 높은 수준의 징계가 이뤄질 경우 당내 친한계 의원들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친한계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당무감사위원회의 당원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나오자 조사가 편파적이고 왜곡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날 "한 전 대표를 찍어내겠다는 의도가 명백한 조치"라며 "당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당을 쪼개고 있는 것이 장 대표 아니냐"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장 대표의 이 같은 태도에 반발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윤어게인, 계엄 옹호 퇴행 세력에게는 저를 비롯해 계엄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려는 모든 상식적인 사람들이 '걸림돌'"이라며 장 대표를 직접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에 저 같은 걸림돌이 참 많다. 조작 감사로 저를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해 보라"고 했다. 징계가 이뤄질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도부와 친한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쪼개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친한계로 꼽히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내 통합의 걸림돌이 무엇인가 했을 때 미워하는 마음 자체에 있는 것 같다"며 "만나서 대화하고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잡을 수 있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방선거 전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친한계와 개혁신당의 도움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과의 연대도 멀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서로 바라보고 있는 지점이 너무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국민의힘의 힘을 키우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게 맞다"며 "선거 전에 연대나 통합을 말하면 자강과 확장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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