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디지털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AI는 클라우드·디바이스 선택문제 아니다"…MS·퀄컴과 AI PC 미래 그렸다 [CES 2026]

디지털데일리 라스베이거스(미국)=김문기 기자
원문보기

"AI는 클라우드·디바이스 선택문제 아니다"…MS·퀄컴과 AI PC 미래 그렸다 [CES 2026]

속보
무인기 관련 군경 합동조사TF 구성
[MOVIEW] 제임스 하웰 부사장, 하이브리드 AI 구조 강조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AI는 클라우드와 디바이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제임스 하웰(James Howell)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컨슈머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의 일환으로 개최된 퀄컴 스냅드래곤X 간담회에서 파트너로 무대에 올라 향후 PC는 클라우드와 로컬을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 구조 위에서 정의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하웰 부사장은 먼저 PC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짚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PC는 콘센트를 찾아 이동하며 잠깐씩 배터리로 쓰는 기기였지만, 이제 사용자들의 기대는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용자들은 잠자기 상태에서 즉시 깨어나고, 데스크톱급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충전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PC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이제 PC는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라 항상 사용자를 이해하고 돕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의 전환점으로 하웰은 18개월 전 출시된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처음 선보였을 때, 이는 윈도우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가장 지능적이며, 가장 안전한 PC였다”며 “지금은 고객 피드백을 통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윈도우 PC라는 점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 긴 배터리 수명, 멀티태스킹에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경험이 사용자 만족도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웰이 강조한 것은 단순히 ‘더 나은 PC’라기 보다는 “중요한 것은 PC를 얼마나 더 빠르게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PC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어떻게 바꾸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점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AI PC였다는 것.


하웰은 AI PC를 세 가지 조건으로 정의했다. 첫째, PC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음성이나 텍스트로 명령하면, 사용자가 PC 언어를 배울 필요 없이 PC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PC는 사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사용자의 허락 아래 PC가 실제 행동까지 대신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아웃룩(Outlook)을 예로 들었다. 이메일을 작성한 뒤 ‘첨부파일을 언급했지만 첨부하지 않았다’거나 ‘링크에 접근 권한이 없는 수신자가 있다’고 알려주는 기능은 이미 익숙하지만, 하웰은 이를 “AI PC가 사용자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초기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이런 맥락 인식과 보조 기능이 운영체제 전반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전제 조건으로 하웰이 제시한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AI다. 그는 “AI의 미래는 클라우드와 디바이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둘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클라우드는 대규모 모델과 복잡한 연산을 담당하고, 디바이스는 즉각적인 반응성, 프라이버시, 비용 효율성을 담당한다는 역할 분담이다.


하웰 부사장은 “AI를 전부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면 강력할 수는 있지만, 즉시성이나 보안, 비용 측면에서 타협이 발생한다”며 “반대로 모든 AI를 디바이스에서만 처리하면 최신 대형 모델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AI PC의 답은 클라우드와 로컬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구조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가 바로 로컬 AI 연산이다. 하웰 부사장은 “항상 켜져 있고(always-on), 항상 연결된(always-connected) AI PC를 구현하려면 CPU나 GPU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백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AI가 동작하면서도 성능 저하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전용 AI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스냅드래곤 X 시리즈에 45 TOPS NPU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이 아웃룩 이메일 요약 기능이다. 단일 이메일이 아니라 수십 명이 오간 긴 이메일 스레드를 실시간으로 요약하고, 동시에 다른 작업을 병행해도 PC가 느려지지 않으려면 더 강력한 로컬 AI 연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요구가 바로 80 TOPS급 로컬 AI 성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웰은 특히 이러한 AI 경험이 특정 고가 제품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냅드래곤 X2 플러스를 통해 엘리트, 엘리트 익스트림과 동일한 AI 경험을 더 넓은 가격대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어떤 PC가 어떤 AI 기능을 지원하는지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 PC 마니아였던 나에게, 충전기 없이도 하루를 쓰고, 얇고 가벼운 기기에서 데스크톱급 성능과 AI 비서를 동시에 사용하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지금, 스냅드래곤 X2 시리즈와 함께 그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