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슈퍼 터스크' 코끼리 크레이그는 2026년 1월 3일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자연사했다. (사진 = 케냐야생동물관리청 제공) |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케냐에서 거대한 상아로 유명한 희귀 코끼리 '슈퍼 터스커' 크레이그가 54세의 나이로 숨지면서 현지 사회와 보전 단체를 중심으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케냐야생동물관리청(KWS)은 성명을 통해 "땅을 쓸 듯한 거대한 상아와 차분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슈퍼 터스커 크레이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슈퍼 터스커는 각각 무게가 45㎏을 넘는 상아를 가진 수컷 코끼리를 일컫는 말로, 상아가 길어 걸을 때 땅에 끌릴 정도인 것이 특징이다.
보전 단체 와일드랜드 콜렉티브(Wildland Collective)에 따르면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슈퍼 터스커는 약 2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끼리 보호 단체인 암보셀리 트러스트 포 엘리펀츠는 크레이그가 자연사했다며 "그가 자연스럽게 생을 마칠 수 있도록 도운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사 NTV는 크레이그를 두고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마지막 슈퍼 터스커 가운데 하나로 확인된 매우 희귀한 개체"라고 소개했다.
[뉴시스] 이스트아프리카 브루어리스(EAB)의 맥주 '터스커' (사진 = 터스커 누리집 캡처) 2025.01.05. *재판매 및 DB 금지 |
크레이그는 케냐 남부 탄자니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살아온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 수컷으로, 오랜 기간 사파리 관광객과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징적인 존재였다. 사바나 숲과 초원이 어우러진 이 보호구역에서 그는 밀렵 등 위협으로부터 코끼리를 지켜온 보전 활동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지난 2021년에는 케냐의 맥주 제조사 이스트아프리카 브루어리스(EAB)가 자사의 대표 브랜드 '터스커'를 통해 크레이그를 공식 후원 대상으로 삼으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케냐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비교적 성공적인 코끼리 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는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케냐의 코끼리 개체 수는 2021년 3만6280마리에서 2025년 4만2072마리로 증가했다. 다만 일부 보호구역에서는 개체 수 급증으로 생태계 부담이 커지면서, 2024년 므웨아 국립보호구역에서 약 100마리의 코끼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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