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절반 미성년자, 평균 나이 19세
화재 현장 추모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의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사망자 40명의 신원이 전부 확인됐다고 AFP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사망자 국적은 ▲ 스위스 21명 ▲ 프랑스 9명(스위스 이중국적 1명, 이스라엘·영국 삼중국적 1명) ▲ 이탈리아 6명(아랍에미리트 이중국적 1명) ▲ 벨기에·포르투갈·루마니아·튀르키예 각각 1명이다.
사망자 나이는 14∼39세, 평균 19세다. 사망자 절반이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새해 첫날을 맞아 술집에서 파티를 하던 청년들 피해가 컸다.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재난희생자신원확인팀(DVI)을 투입해 화재 발생 사흘 만에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마쳤다.
당국은 5일 부상자 116명 신원도 전부 확인했다. 국적별로 ▲ 스위스 68명 ▲ 프랑스 21명 ▲ 이탈리아 10명 ▲ 세르비아 4명 ▲ 폴란드 2명 ▲ 호주·벨기에·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체코·룩셈부르크·포르투갈·콩고 각각 1명이다. 나머지 4명은 프랑스·핀란드 등 이중국적자다.
경찰은 당초 부상자가 119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화재 당일 다른 이유로 입원한 3명을 집계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부상자 83명이 여전히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38명은 벨기에·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지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변국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중에는 스위스 국적자도 포함돼 있다. 현지 공영방송 SRF는 수개월 걸리는 중증 화상을 치료하는 데 스위스 병원의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스위스 연방정부 청사에 걸린 조기 |
경찰은 불이 난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을 운영한 프랑스인 부부를 조사하고 과실치사상·실화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시작했다.
당국은 현장 영상 등을 토대로 샴페인병에 단 휴대용 폭죽에서 천장으로 불이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천장 방음재가 불에 잘 타는 소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경위와 함께 대피로와 소화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화재예방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 과정에서 소방당국이 법적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인 부부는 2015년 가게를 인수한 이후 소방안전 점검을 세 차례 받았다고 진술해 당국이 매년 해야 하는 화재안전 점검을 건너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지하 공간과 1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좁아져 대피가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화재는 1970년 47명이 사망한 스위스에어 항공기 폭탄테러 이후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오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크랑몽타나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동안 전국 교회에서 종을 치고 묵념할 예정이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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