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교류 점진적 확대’ 공감대를 이뤘다. 바둑과 축구 분야 교류부터 추진하되, 드라마·영화는 실무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향후 K팝 등 대중문화 교류도 실무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를 위한 협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중국 베이징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이러한 내용의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나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을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한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만큼, 한국 콘텐츠 제한령 해제의 물꼬가 트이고 경제 협력도 확대될 거란 기대가 컸다.
위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중 간 문화 콘텐츠 교류 복원에 대해 진전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면서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 사항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컨대 바둑·축구 분야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고, 여타 드라마·영화는 실무부서에서 협의 하에 진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중국 베이징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이러한 내용의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나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을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한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만큼, 한국 콘텐츠 제한령 해제의 물꼬가 트이고 경제 협력도 확대될 거란 기대가 컸다.
위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중 간 문화 콘텐츠 교류 복원에 대해 진전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면서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 사항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컨대 바둑·축구 분야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고, 여타 드라마·영화는 실무부서에서 협의 하에 진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둑 분야 교류는 중국 측이 “이 대통령이 바둑을 좋아하고 잘 두신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위 실장은 “바둑 이야기를 다른 이슈보다 좀 더 길게 대화가 오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바둑 교류를 해보자는 긍정적 톤의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그 외 K팝 등 문화 콘텐츠와 관련해선 ”즉각적 반응은 있지 않았고, 실무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나가자는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
중국은 그간 ‘한한령’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이날 회담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고 한다. 다만 대화 과정에 가벼운 농담조로 “그게(한한령이) 있느냐 없느냐 따질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말과 웃음이 오갔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그는 ”한한령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점치기는 어렵다“면서도 ”서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민감한 현안인 서해 구조물과 핵추진잠수함(이하 핵잠)도 논의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 수역(PMG) 내에 중국이 대형 철제 구조물을 무단 설치한 상태다. 다만 양국은 서해에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부터 ‘경계 획정’을 논의할 차관급 회담을 마련키로 했다. 위 실장은 “조심스럽지만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했다. 양 정상은 “경계가 확정되지 않았으니 자제와 책임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작년 11월 경주 정상회담 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뉴스1 |
한국 정부가 도입 추진 중인 핵잠에 대해선 “우리 입장을 중국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기는 어렸지만, 우리 입장을 상세히 전했고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비확산 의무를 이행하길 바란다”며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잠수함 등 핵무기 확대에 따른 ‘안보 위협 대응’을 명분으로 중국을 설득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기존에 예정된 시각보다 30분이 늘어난 90분간 진행됐다. 위 실장에 따르면, 두 정상은 중국 정부가 마련한 공식 환영식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국빈만찬까지 4시간 이상을 함께 했다.
이날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 관련 ‘중국 입장 존중’을 압박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위 실장은 “중국은 언제나 ‘역사의 바른 편에 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새로운 말이 아니다”라며 “모두발언 이후 그런 말이 반복되거나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베이징=이슬기 기자(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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