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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두로 축출] 트럼프, 서반구 타국에도 경고장…엄포인가 진심인가

연합뉴스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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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두로 축출] 트럼프, 서반구 타국에도 경고장…엄포인가 진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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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 가장 직설적 경고…멕시코에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
마두로 체포 성공에 자신감 얻은듯하나 전선확장에 정치적 부담도 커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트럼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트럼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압송한 데 이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다른 나라에까지 경고장을 날리면서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미 중대한 군사작전을 단행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언급뿐 아니라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등 서반구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심상치 않은 발언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 "아주 병든 나라다.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가 이끌고 있는데 그는 아주 오래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콜롬비아에서도 작전을 할 거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멕시코가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한 행동도 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피하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심상치 않은 것은 '돈로주의'(19세기 미 고립주의를 대표하는 먼로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를 더한 합성어)로 불리는 트럼프식 신고립주의 기조 속에서 그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로주의는 유럽의 분쟁에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대신 '앞마당'인 아메리카 대륙은 철저히 미국의 장악력 하에 둔다는 두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그리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돈로주의에 입각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불거진 유럽의 안보 위협을 주로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서반구에 대한 장악력을 확고히 하는데 외교·군사 역량을 투입하려 하는 양상이다.

이번 마두로 체포·압송이 미국의 국익에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하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발언들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군사작전 결정과, 그 토대라 할 돈로주의에 대한 자기 확신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군사적 측면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사망자 없이 마두로 체포·압송 작전에 성공했고, 마두로를 대신하게 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도 처음에는 '항전' 의지를 보였다가 이내 미국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을 강화했을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라도 국제법 위반 논란 속에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잇달아 수행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최근 중남미 국가 선거에서 보수·우파 후보가 잇달아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정치 지형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무력에 과도하게 의지할 경우 중남미에서 반미여론이 거세지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외 군사개입을 자제하고, 경제·이민 등 국내 이슈를 중시하길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의회 지형을 결정함으로써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동력에 중대한 영향을 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대외 개입으로 지지층의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감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럼에도 집권 1기(2017∼2021년)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정권 내부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 구상을 충실히 실현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내 군사작전이 베네수엘라에서 끝날 것으로 속단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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