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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정신아, 연임 시험대…실적 띄웠지만 AI·카톡 개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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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정신아, 연임 시험대…실적 띄웠지만 AI·카톡 개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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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최대 영업이익, 조직 슬림화 단행
정부 AI 사업 탈락, 카카오톡 개편 후폭풍 여전


지난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낸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 우측 상단)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정부 AI 사업 탈락, 카카오톡 개편 후폭풍 등 변수를 딛고 연임하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지난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낸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 우측 상단)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정부 AI 사업 탈락, 카카오톡 개편 후폭풍 등 변수를 딛고 연임하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임기가 끝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연임 여부가 오는 3월 결정된다. 임기 중 고강도 쇄신으로 회사 수익성 반등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으로 인한 이용자 신뢰 하락, 국가 AI 사업 탈락 등이 연임 결정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이사회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대표 재신임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수치로 증명된 재무 성과를 앞세워 연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 취임 첫 해인 지난 2024년 매출은 7조8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지난해에는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0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정 대표가 추진한 조직 구조 개편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140여개에 달하던 그룹 전체 계열사를 90여개로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래 전략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입증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는 지난해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대 기업'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국가대표 AI 후보자로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카오는 올해 AI 기술 개발의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는 등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는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는 등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


이에 카카오는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기술력 입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내 첫 AI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며 모델의 신뢰성을 확인받았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자체 개발한 신규 AI 모델 '카나나-v-4b-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 오픈AI와도 협업해 챗GPT 기능을 카카오톡에 탑재하는 등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핀테크 신사업 분야의 주도권도 확보해야 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모두 참가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그룹 차원으로 꾸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관련 시장을 살피기 위한 행보다. 다만 네이버가 이미 라인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점했고 토스 등 경쟁사 공세가 거센 상황이라 규제, 점유율 경쟁을 뚫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체류 시간 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앱 첫 화면을 친구 목록 대신 콘텐츠 중심의 피드형으로 바꾼 대대적 개편이 발단이 됐다. 카카오는 지난달 이용자 불만을 수용해 친구 탭을 다시 앱 실행 첫 화면으로 배치하는 추가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카카오톡 평점은 여전히 1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들은 주로 피드형 소식 탭, 숏폼 콘텐츠 노출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는 체류 시간 증대와 수익화에 치중한 개편이 이용자 경험(UX)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채팅방을 따로 관리하는 채팅방 폴더 기능, AI 탑재, 메시지 수정 기능 등은 호평받으며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점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 체제 하에서 단기적인 비용 절감과 실적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정부 주도 AI 사업 선정 불발 등 미래 전략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체적인 AI 성과 창출 능력과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서의 경쟁력이 연임 결정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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