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월드컵 랭킹 1위 명실상부 에이스
"아쉬움 없는 나의 레이스 펼칠 것"
임종언
월드투어 데뷔전서 1500m 金
"힘들었던 훈련 보상받을 시간"
월드컵 랭킹 1위 명실상부 에이스
"아쉬움 없는 나의 레이스 펼칠 것"
임종언
월드투어 데뷔전서 1500m 金
"힘들었던 훈련 보상받을 시간"
“길리 누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에 빗댄) 별명 ‘람보르길리’가 찰떡 같아요. 저는 페라리를 좋아하니까 이번 올림픽에서 페라리랑 이름을 합친 별명이 탄생하면 좋겠어요.”(임종언)
“어? 그럼 우리 둘이 합치면 완전 슈퍼카네?”(김길리)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종언(19·고양시청)과 김길리(22·성남시청)는 ‘슈퍼카 남매’를 꿈꾼다. 최근 만난 둘에게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임종언은 “올림픽이 한 달 정도 남아서 너무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길리는 “인생에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쉬움 없이 나의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2007년생 임종언은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으로 불린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가 되고 처음 선수촌에 입촌한 5월 26일이 지난 한 해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정문의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라는 글씨를 보자마자 드디어 이곳의 일원이 됐다는 생각에 정말 감동이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임종언은 거듭된 강훈련으로 기량이 갈수록 뛰었다. 국가대표 무대 데뷔전이었던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1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수확했고 마지막 4차 대회 1000m도 우승으로 장식했다. 대표팀 내에서도 연습벌레로 유명한 임종언은 “중학교 때 큰 부상을 겪은 이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 원래 자리로 갈 수 있고 더 노력해야지 더 높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올림픽은 훈련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 받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관중의 함성 소리를 들으면서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명실상부한 여자 대표팀 에이스다. 2023~2024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종합 랭킹 1위로 세계 정상에 오른 그는 지난해 월드 투어 3·4차 대회 1500m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 투어 때부터 계속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며 경기했다”는 김길리는 “지난해 초 밀라노에서 열린 월드 투어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의 빙질을 1년 빨리 경험하면서 경기 운영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 힌트를 얻었다. 꼭 한번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종언과 김길리의 금빛 질주에는 넘어야 할 경쟁자가 확실하다. 지난해 월드 투어 남녀 종합 1위인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이상 캐나다)다. 임종언은 “단지누는 경기 운영과 체력이 강점이지만 제 스피드와 체력도 만만치 않다”고 했고 김길리는 “사로는 파워풀하게 레이스하는 편이다. 저도 초반부터 달려서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초 월드 투어 4차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딴 뒤 ‘셀카’로 우승을 기념했던 임종언과 김길리는 한 달 뒤 또 한 번의 셀카 피날레를 준비한다. 장소는 밀라노 대성당이다. 김길리가 “종언이랑 올림픽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메달 들고 셀카 찍으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하자 임종언은 “밀라노 대성당 좋겠다. 우리 첫 올림픽이니까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귀국할 때 목에 메달 많이 걸고 웃으면서 돌아오자”며 웃어 보였다.
글·사진=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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