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이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를 추진하며 단일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먼저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한 붉은사막을 오는 3월20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7년여의 개발 기간이 투입된 이 게임은 파이웰 대륙에서 용병들이 펼치는 서사시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 전투, 방대한 오픈월드 속 탐험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펄어비스가 해외 주요 게임쇼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혀온 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붉은사막은 지난해 12월 플레이스테이션(PS) 스토어가 꼽은 '2026년 PS5로 출시될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게임은 해당 명단에서 '마블 울버린'·'바이오하자드: 레퀴엠'·'007 퍼스트 라이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주력 장르인 MMORPG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슈팅 등 장르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돌파구를 찾는다. 먼저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역할수행게임(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연내 선보이며 서브컬처 팬심 공략에 나선다. 이어 빅파이어게임즈의 3인칭 오픈월드 MMO 슈팅 '신더시티', 미스틸게임즈의 시간 생존 슈팅 '타임 테이커즈' 등도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출시 일정과 관련해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PD는 지난 '지스타 2025' 현장에서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2026년) 중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용자 의견을 수집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대형 IP와 엔씨소프트의 MMO 개발 노하우가 결합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가 어떤 모습으로 베일을 벗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게임즈도 글로벌 콘솔 시장을 조준한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오는 1분기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탈출) 액션 게임 '더 큐브, 세이브 어스'를 시작으로 3분기 동일 게임사의 신작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후속작 '오딘Q'도 2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기존 강점인 IP 활용 능력에 오픈월드 액션의 재미를 더해 승부수를 던진다. 먼저 회사는 오는 28일 '일곱개의대죄: 오리진'을 선보인다. 이 게임은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 중인 신작으로 멀티버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만의 고유 이야기와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히 원작의 감성을 재현한 비주얼과 오픈월드 속 액션 RPG 전투의 매력으로 지난해 게임스컴·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 전시회에서 현장 시연을 통해 주목받았다.
위메이드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를 통해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를 오는 29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수직 구조의 건물 내부를 무대로 생존과 탈출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최근 익스트랙션 장르가 글로벌 시장 트렌드로 떠오를 뿐 아니라, 그간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미드나잇 워커스가 장르 내 신흥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및 PC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라며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내놓는 것을 넘어 최적화 및 콘텐츠 밀도, 출시 이후 운영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춰 완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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