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
5일 오후 배우 안성기(74)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안성기의 빈소에는 영화계 동료들과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잇따라 도착했다. 오후 2시쯤 기준 빈소 양쪽 벽면에는 화환과 휘장이 가득 채웠다. 안성기가 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비롯해 가수 조용필, 프로듀서 이수만, 배우 전도연·김상경 등의 이름이 적혔다. 그래도 화환은 이어졌다.
오후 2시를 넘겨 배우 박상원, 신현준, 박중훈 등 영화계 동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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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박중훈·조국 대표…각계 인사들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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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가수 조용필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김지현 기자. |
조문을 마치고 나온 가수 조용필은 "퇴원했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서 안타깝다"며 "아주 좋은 친구였고 제 옆자리였다. 영정을 마주하니 어릴 적 학교 끝나고 같이 다니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치됐다고 전화가 왔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다시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영화계의 별이 하나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잘 가라. 잘 가서 편안하게. 성기야, 또 만나자"고 말했다. 조용필과 안성기는 중학교 동창으로 같은 반 친구였다.
5일 배우 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인 박상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김지현 기자. |
배우 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인 박상원은 "안성기 선배와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오래 함께 소통해왔다"며 "긴 시간이었기에 비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빈소 분위기는 모두가 침통하다"며 "안성기 선배가 걸어온 길 자체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일반인 조문을 허용한 데 대해서는 "문의가 많았고 유족의 동의와 장례위원회의 숙고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3시20분쯤 빈소를 찾은 배우 박중훈은 말을 잇는 내내 목소리를 낮추며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한 사람으로서도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분이 떠나셔서 많이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 동안 함께 영화를 찍은 것도 배우로서 큰 행운이었지만 이런 인격자와 작업하며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영화계와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정 속 고인의 모습에 대해 "늘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계신 분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관객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성기 선배를 영원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안성기와 투캅스 등 여러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5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김지현 기자. |
조국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어린 시절부터 안성기 선생님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며 "안성기 선생님 자체가 한국 영화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서로서로 반사해주는 별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신 기억이 난다"며 "지금의 K영화·K드라마 열풍의 가장 큰 거름이 된 분이고 아역 시절부터 평생을 영화 속에서 사신 분인 만큼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배우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쯤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혈액암 투병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단법인 한국영화배우협회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김지현 기자 mtj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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