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월말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춘절 갈라쇼에서 10억명이 넘는 중국인에게 로봇 칼군무를 선보인 'H1'을 만든 유니트리가 빠르면 1분기 중국 증시에 상장한다. 작년 중국 증시에서 중국 AI 칩 기업들의 상장이 주목받은 데 이어, 올해는 피지컬 AI로 관심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시보 등 다수 매체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의 A주 상장 '그린 채널'(녹색 통로) 적용이 중단됐다고 4일 보도한 데 대해 5일 상장 주관사는 유니트리는 그린 채널 상장이 아니며 기업공개(IPO)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 채널은 우선 심사 및 상장 심사 절차 간소화를 통해 상장 준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제도를 뜻한다. 유니트리는 빠르면 올해 1분기말 늦어도 2분기에는 상장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날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1~2개월 전부터 유니트리의 그린 채널 상장 중단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으나 유니트리는 중국의 '차보즈' 기술에 속하지 않아 그린 채널에 해당되지 않으며 일반적인 상장 요건에 부합해 그린 채널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차보즈는 목을 조른다는 의미로 외부 의존이 심해 중국의 기술자립을 막는 핵심 기술을 일컫는다.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A주 상장 준비를 시작한 첫 번째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다. 지난해 7월18일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 예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유니트리는 2016년 8월 설립됐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족 보행 로봇 상용화에 나선 기업 중 하나다. 중국 가오공로봇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4족 보행 로봇 시장에서 유니트리의 시장 점유율은 69.7%에 달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코로나19 여파로 2023년 개최)에서도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이 육상 경기장에서 원반과 투창을 운반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중국 징동몰 유니트리 매장에 전시된 4족 보행 로봇/사진=중국 인터넷 |
유니트리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작년이다. 지난해 1월말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춘절 갈라쇼에서 유니트리의 H1이 무용수들과 군무를 선보였으며 2월17일에는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참석한 민영 기업 좌담회에 나타나 중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징동몰에 중국 최초로 유니트리 로봇 매장이 개설돼 TV, 스마트폰처럼 휴머노이드 로봇도 매장에 가서 직접 보고 살 수 있게 됐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기업공개 관련 뉴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 이미 상장해 있는 유비텍은 지난해 12월24일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펑롱전기의 지분 43%를 사들였는데, 펑롱전기는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10%)를 기록해 현재 주가가 34.87위안을 기록했다.
유니트리와 함께 항저우 '육소룡'(六小龍·6마리 작은 용)으로 불리는 딥 로보틱스도 지난달 23일 상장 예심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딥 로보틱스는 지난달 25일 수억 위안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자금조달을 완성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