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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사수하려는 정비사업 조합 늘며 시공사와 갈등 확산[집슐랭]

서울경제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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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사수하려는 정비사업 조합 늘며 시공사와 갈등 확산[집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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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상대원2구역 시공사 계약 해지 가결
연희1구역도 십수차례 협상 끝 '드파인' 얻어내
향후 자산가치 방어 위해 조합들 하이엔드 브랜드 고수


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조경 및 조명을 차별화하는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두고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건설사는 조합 요구대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기 시작하면 희소성의 의미가 퇴색할까 우려한다. 반면 조합은 신축 프리미엄이 높게 평가 받는 분위기 속에서 이왕 새로 짓는 만큼 공사비를 높여서라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키는 게 자산가치 방어를 위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대의원회에서 DL이앤씨와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가결하고,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문을 냈다. 상대원2구역이 2015년 10월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정한지 약 10년 만이다. 조합은 이달 6일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를 열고 26일 오후 6시까지 입찰 등록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조합이 시공사 변경에 나선 것은 DL이앤씨가 조합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당초 상대원2구역 조합은 ‘e편한세상’ 브랜드 적용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었으나 이후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DL이앤씨 측에 요구했다. 아크로 적용을 위해 조합은 지하 주차장 확장과 고급 커뮤니티 시설 확충 관련 설계를 변경해 지난해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DL이앤씨 측은 “한강 주변 핵심 지역에만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대신 리미티드 에디션 브랜드를 적용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한강변이 아닌 서울 북가좌동과 경기 안양에도 아크로 단지가 있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기준이 고무줄처럼 건설사 마음대로”라고 지적했다.

과거에 비해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는 최근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특성 상 조합 측은 향후 재건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서라도 처음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앞서 서대문구 연희1구역 재개발 조합도 지난해 십수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해 SK에코플랜트로부터 아파트 브랜드를 ‘SK뷰’에서 ‘드파인’으로 변경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다음달 시공사 확정을 앞둔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 조합도 단독 입찰한 롯데건설 측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거나 건설사 가치 제고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신설해 이원화 전략을 택했으나 독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는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등이 오히려 잡음 없이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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