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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은 완벽한 교본" 中SNS 달군 대만 기습론 [혼돈의 베네수엘라]

서울경제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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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은 완벽한 교본" 中SNS 달군 대만 기습론 [혼돈의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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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대만 침공 명분 확보해" 환호
전문가 "中, 군사행동 나설수도" 관측도


중국 당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대만 침공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선례로 받아들이며 환영하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가 공유되며 4억 40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글에는 중국도 대만을 침공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앞으로 대만을 되찾는 데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자”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는 뜨거운 호응이 따랐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이 국제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국제법에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중국도 대만을 공격할 명분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군사 행동을 규탄하고 있지만 중국 내부의 여론은 외려 미국의 공습을 환영하는 상반된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주권 국가에 대한 미국의 노골적인 무력 사용과 현직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반미 친중 노선의 마두로 대통령을 중남미 지역에서 중요한 우군으로 삼아 미국을 상대로 패권 경쟁을 벌여 왔다.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경제난과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원유를 대량 수입하며 경제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70% 내외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들도 미국의 이번 공습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제프리 로버트슨 전 시에라리온 유엔 전쟁범죄재판소 소장은 “이번 침공의 가장 분명한 결과는 중국이 대만 침공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화적 대응이라는 선례가 존재하는 지금이 중국에 가장 유리한 시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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