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아이폰 시리즈는 큰 혁신 없이 점진적인 성능 개선과 배터리 수명 향상에 그쳤다. 2024년 출시된 아이폰 16 프로는 2021년의 아이폰 13 프로와 외형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변화의 흐름은 2025년부터 시작됐다. 봄에는 기존 SE 라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보급형 전략의 일환으로 아이폰 16e가 등장했고, 가을에는 점진적인 개선을 더한 아이폰 17 시리즈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모델인 아이폰 에어(iPhone Air)가 추가됐다.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2026년에는 애플이 아이폰 라인업 전반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혁신의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올해 선보일 새로운 전략과 변화의 방향을 살펴본다.
아이폰 17e : 보급형 라인업의 새로운 표준
2026년 봄, 애플은 아이폰 16e의 후속 모델로 아이폰 17e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애플은 오랜 기간 간헐적으로만 업데이트되던 아이폰 SE 시리즈를 대체하며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아이폰 16e라는 정규 넘버링 체계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e 모델이 매년 정기적으로 출시되는 새로운 라인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도 이 전략을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아이폰 16eApple |
아이폰 17e는 전작 16e를 개선한 모델로, 핵심 사양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60Hz 디스플레이와 후면 4,800만 화소 단일 카메라를 탑재하고, 프로세서는 A19 칩셋, 모뎀은 C1X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저장 용량은 기존의 두 배인 256GB로 늘어나며, 16e에서 빠져 아쉬움을 남겼던 맥세이프(MagSafe) 기능도 새롭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노치 디자인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대체될 수 있으며, 전면 카메라가 아이폰 17 시리즈에 적용된 1,800만 화소 정사각형 센서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599달러(99만 원) 수준이 예상된다. 그러나 799달러(129만 원)부터 시작하는 표준 아이폰 17에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와 초광각 카메라 등 일부 프리미엄 기능이 탑재되기 때문에 선택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8 프로 : 카메라와 칩 설계의 진화
2026년 가을, 애플은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외형적으로는 기존 아이폰 17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는 넓은 카메라 플래토(plateau) 형태의 모듈이 자리하며, 광각·초광각·망원 등 세 개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번 모델은 카메라 성능 향상이 핵심이다. 망원 카메라에는 더 넓은 조리개가 적용되고, 프로 맥스 모델에는 표준 광각 카메라에 기계식 가변 조리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밝은 환경에서는 피사체와 배경이 모두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아 저조도 촬영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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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페이스ID 센서가 디스플레이 아래로 이동하면서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단일 펀치홀 카메라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면 카메라가 왼쪽 상단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통신 성능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는 차세대 C2 모뎀과 함께 N1 네트워킹 칩 또는 그 후속 버전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그렇듯 새로운 칩도 탑재된다. 하지만 이번 A20 칩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새로운 ‘웨이퍼 레벨 멀티칩 모듈(Wafer-Level Multi-Chip Module, WMCM)’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RAM을 SoC 내부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성능과 배터리 효율 모두에서 큰 폭의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아이폰 폴드 : 8년 만에 현실로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는 2026년 모든 화제를 독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루머에 따르면, 애플이 마침내 접히는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몇 년 안에 출시된다”라는 말이 이어져 왔지만, 이제는 그 약속이 현실이 될 시점에 도달한 듯하다. 업계는 애플이 2026년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은 책 형태의 좌우 접이식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접었을 때는 5.3~5.5인치 크기의 외부 화면을, 펼쳤을 때는 7.7~8인치 크기의 내부 디스플레이를 갖추며, 접은 상태에서는 두께가 10mm 이하로 유지되고 펼쳤을 때는 아이폰 에어보다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보고서에 따르면, 내부 화면은 기존 폴더블폰처럼 정사각형이 아닌 가로로 넓은 와이드 비율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또 애플은 폴더블폰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던 화면 주름 문제를 해결했으며, 내구성이 뛰어난 “강력한 힌지” 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능 측면에서는 A20 또는 A20 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에는 광각과 초광각 듀얼 카메라가 장착되고, 전면에는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박형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페이스ID는 제외될 가능성이 있으며, 대신 아이패드 에어처럼 측면 버튼에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ID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갤럭시 Z 폴드 7과 구글 픽셀 10 프로 폴드 5. 애플이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과 구글의 제품보다 더 가로로 넓은 와이드 스크린 형태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Luke Baker |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여러 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폴드(가칭)의 가격을 최소 2,000달러(약 289만 원) 이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2,400달러(약 347만 원) 수준도 충분히 현실적인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격은 높지만 애플이 오랜 시간 준비한 폴더블 아이폰의 실체를 마침내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애플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전 세계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 에어 2 : 후속작 나올까, 사라질까?
과연 아이폰 에어의 후속 모델이 나올까? 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루머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 에어 생산량을 축소하고 2세대 모델의 출시를 연기했다고 전하고 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2026년 출시설을 제기했다. 반면, 2025년 12월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폰 에어는 2027년 봄에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큰 의문은 현재 모델에 ‘숫자 표기’가 없다는 점이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에어를 매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었다면, ‘아이폰 17 에어’라는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차세대 아이폰 에어가 등장할 가능성 자체는 크다. 다만 그것이 A20 칩과 일부 사양 개선 정도에 그친 소폭 업그레이드가 될지, 아니면 현재 모델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지적된 후면 듀얼 카메라 탑재 등 대대적인 변화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후자의 경우라면, 출시 시점은 2027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6년에는 ‘아이폰 18’이 없다
2026년 애플의 가장 큰 뉴스가 첫 폴더블폰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목할 변화가 있다. 바로 아이폰 출시 일정 개편이다. 최근 유출된 정보가 사실이라면, 애플은 2026년에 ‘아이폰 18’을 출시하지 않는다.
대신 애플은 올가을, 아이폰 18 프로 제품군과 아이폰 폴드, 그리고 아이폰 에어 후속 모델만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기본형 아이폰 18은 그보다 1년 뒤인 아이폰 18e와 함께 2027년 3월 무렵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000달러(약 144만 원) 이상의 고가 모델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형 아이폰을 기다리는 소비자를 위한 봄 시즌 출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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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Cros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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