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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증시]⑤ 김정수 미래에셋 본부장 “삼성·하이닉스 영업익 각 100조 시대… ‘차별화 장세’ 더 독해진다”

조선비즈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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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증시]⑤ 김정수 미래에셋 본부장 “삼성·하이닉스 영업익 각 100조 시대… ‘차별화 장세’ 더 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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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증시는 급격한 상승보다는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박스권 흐름 속에서 업종과 기업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2025년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김정수 본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025년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김정수 본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난 김정수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증시를 관통할 키워드로 ‘변동성’과 ‘차별화’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2025년 국내 증시에 대해 “소수의 테크·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와 조선, 방산, 원전 등이 시장을 주도한 한 해였다”고 했다. 그는 “산업과 기업 간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면서,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분산 투자보다는 철저히 종목을 골라내는 선별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75% 넘게 급등하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수의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모든 투자자가 웃지는 못했다. 김 본부장은 이를 ‘지수와 체감 경기의 괴리’로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섹터만 보더라도 소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랠리를 독식했다”며 “대형주가 오르면 중소형주가 뒤따라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지수를 추종하는 ‘베타 플레이’를 했던 투자자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시장이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수 자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종목 선택에 따라 소외감 또한 컸던 한 해였다는 평가다.

이런 경향성은 2026년 증시에서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김 본부장은 “2026년은 2025년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기대보다 실적을 더 냉정하게 보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같은 테크, 같은 AI 관련주라도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따라 기업별로 주가 흐름이 크게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가 75% 이상 폭등하며 4000선에 안착한 만큼, 올해는 수익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시장의 난이도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저평가된 기업이 많은 상황이라면 시장에 유동성이 들어오거나 업황 개선만으로도 전반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코스피 4000선 시대는 대부분의 종목의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며 “여기서 더 오르는 종목을 찾기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분석했다.

2025년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김정수 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025년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김정수 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김 본부장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12월에 들어서도 로봇, 우주 등 다양한 성장 테마들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올해는 중소형주 및 개별주 장세가 나타나게 되면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막연한 테마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본질적인 경쟁력을 기준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무엇이 뜰까’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까’를 기준으로 퀄리티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는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참기 힘든 게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다”며 “국내 증시, 미국 증시, 채권, 금 등 다양한 투자 분야에 자산 배분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액티브 ETF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액티브 ETF의 경우, 특정 섹터나 종목이 좋으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투자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김정수 본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025년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김정수 본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내년에 주목해야 할 섹터와 주도주로는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전반 ▲전력·열 관리 ▲소프트웨어·보안·IT서비스 산업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압도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이 39조원인데, 내년에는 100조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영업이익 100조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절반을 이 두 기업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도입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보안 산업의 동반 성장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한 중소형 테크 기업들이 재평가받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조선 ▲방산 ▲원전 ▲엔터 ▲지주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조선·방산·원전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긴 하지만 팔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엔터 산업에 대해서는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고, 중국에서 현재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이는 것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지주 관련주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 이 정책과 관련해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증시는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또 6월 지방선거가 있어 증시 부양책이 기대된다”며 “미국에서도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험 신호는 하반기부터 포착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각되며 금리 인상론이 대두될 수 있고,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방향 전환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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