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도발' 자행
한중회담·마두로 체포 여파
존재감 과시 의도 등 무게
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경로. /그래픽=최헌정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1월7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은 약 900㎞를 비행했으며 일본과 러시아 사이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 계열로 판단한다. KN-23에 '극초음속 활공체'(HGC)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가안보실도 이날 국방부와 합참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선 도발상황을 면밀히 분석·평가하고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는 도발행위"라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상황과 관련 조치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시점에 이뤄졌다. 5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은 이를 앞두고 한중 양국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한 상황이 이번 도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에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할 땐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행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수교한 이후 상호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반미연대로 관계를 강화했다.
주한미군은 "이번 사건은 미군 인원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자국 본토와 역내 동맹국들의 방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한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력규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은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 고이즈미 방위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일본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방위성은 미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정보수집·분석과 상황감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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