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무식' 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이틀 동안 우리 AI(인공지능)업계를 뜨겁게 달군 기술적 논쟁을 지켜보며 저는 오히려 대한민국 AI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업스테이지 AI모델 표절 논란에 대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논란이 오히려 AI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 자정작용이 가능한 건강한 AI 생태계에 대한 방증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배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서 "혁신은 투명하고 치열한 검증 속에서 단단해진다"며 "건전하고 투명한 기술적 토론에 대한 공론의 장이 활성화됨으로써 우리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강력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업스테이지가 중국 AI모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지난 1일 SNS에 중국 지푸(Zhipu)AI의 'GLM-4.5-에어'와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 모델의 신경망 구성요소 중 하나인 '레이어놈'(LayerNorm) 파라미터가 특정 구간에서 높은 유사도를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튿날 즉각 공개검증회를 열어 "대부분 LLM(거대언어모델)은 트랜스포머 혹은 MoE(전문가혼합) 기반으로 표준화돼 있다. (레이어놈의 코사인 유사도는) 솔라뿐 아니라 어떤 AI모델과 비교해도 유사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며 모델의 전체 학습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의혹이 불식됐고 지난 3일 고 대표가 사과글을 게재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업스테이지는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기업 5개사 중 하나로 선정한 곳이다. 이에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배 부총리는 "공개검증 현장에 90여명에 달하는 전문가와 언론인이, 온라인으로 20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며 "업스테이지는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적 근거 등을 제시했고 현장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건전한 AI 생태계의 건강한 질문과 토론이 오가는 자리라고 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통 없는 혁신은 없다"며 "지금의 논쟁은 대한민국의 AI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 과정"이라고 지지했다.
주요 AI업계 관계자인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많은 분이 대한민국 AI의 미래를 좀 더 밝게 만들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논란 이후 한국 AI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경연장을 육상, 수영, 펜싱 등 다양한 종목(벤치마크)에서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에 비유했다. 그는 "100m를 9초에 달리듯 동일한 데이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로 효율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육상 외 수영, 양궁 등 여러 영역으로 종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조 AI 등 새 역량을 발현시키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를 새로운 방법으로 확장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선발은 1월15일 내에 이뤄진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5개 진영을 국가대표 AI 정예팀으로 선발했고 심사를 거쳐 1개팀이 탈락한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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