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력 모델 한국가격 인하
비야디도 가성비 모델 韓출시 앞둬
현대차-기아는 ‘안방 사수’ 위기감
비야디도 가성비 모델 韓출시 앞둬
현대차-기아는 ‘안방 사수’ 위기감
테슬라 로고. AP=뉴시스 |
테슬라가 지난해 말 주력 모델의 한국 내 가격을 기습 인하한 데 이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도 한국에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강자들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올해 국내 전기차 판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를 940만 원 인하한 5999만 원으로 조정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모델Y 후륜구동(RWD)’은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내리면서 가격을 5000만 원 아래로 낮췄다. 중국 상하이 공장 재고 정리와 모델3 부분변경 모델(모델3 하이랜드)의 국내 출시, 정부 보조금 기준 변경 대응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가격 인하는 한국 내 전기차 시장의 수입차 브랜드 상승세 속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5만5594대를 판매해 기아(5만5037대)와 현대자동차(4만2789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흐름이 12월까지 지속됐을 경우 국산차 강세였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처음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수시장의 과열된 가격 경쟁이 한국으로 번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테슬라와 비야디가 중국에서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 왔는데 그 전장이 한국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는 1∼11월 4955대를 판매하며 한국 내 6위로 집계됐다. 올해는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 가성비를 강조한 보급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한국 전기차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안방 시장 1위를 테슬라에 내준 데 이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공세까지 맞닥뜨리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이 낮아졌지만 기존 구매자 반발과 중고차 시세 하락 등 시장 혼란도 예상된다”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도권을 쥐려는 외산 브랜드와 안방 사수에 나선 국산 브랜드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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