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
이보다 더 든든한 ‘콤비’가 있을까. 남자프로농구(KBL) 최고의 원투펀치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을 보유 중인 DB가 활짝 웃는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어느새 5연승을 질주하며 순위표서 호시탐탐 더 높은 곳을 정조준하고 있다. 해결사들은 ‘이구동성’이다. 동료들을 향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팀의 뜨거운 상승세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힘겨운 싸움도 극복하는 저력을 지녔다. DB는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83-76으로 이겼다. 에이스 알바노가 1쿼터부터 반칙 3개를 쌓으면서 고전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후반 뒷심으로 값진 승전고를 울리는 데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18승10패, 승률 0.643으로 리그 3위를 유지하며 1위 LG(20승8패)와 2위 정관장(19승10패)을 추격하고 있다.
알바노와 엘런슨은 이날 역시 코트 위 경쾌한 활약을 나란히 작성,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먼저 후반에만 15점을 쏟아낸 알바노는 최종 31분49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7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반엔 엘런슨이 있었다. 이 시기 13점을 넣어 중심을 잡은 것. 그는 이날 최종장 4쿼터까지 27분8초를 뛰어 팀 최다인 21점을 책임졌다.
알바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시작이 좋진 않았다. 4쿼터에서 기회를 다시 잡은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수훈선수로 함께 참석한 엘런슨 역시 “상대(삼성)가 오늘 너무 잘했다. 이겨서 다행”이라며 “우리 팀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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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득점원들 중 두 명이나 한 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알바노는 이미 KBL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력(2023~2024)을 갖췄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합류한 엘런슨(평균 22점)이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알바노는 19.1점으로 4위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둘을 제외하면 정효근(8.9점)과 강상재(8.8점), 박인웅(5.2점) 등이 뒤따르고 있다.
수장도, 선수 본인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완료’를 외친다. 김주성 DB 감독은 2옵션 에삼 무스타파까지 포함해 두 외국인 선수를 향해 “모두 KBL 무대 신입이라서, 적응 여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게 부족한 상황에서도 (팀적으로) 꾸역꾸역 잘 버틴 게 있다. 그 위기를 잘 넘긴 뒤론 좋은 전개로 흘러가는 중”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엘런슨은 “지금 우리 팀이 거두고 있는 성과엔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운을 뗀 엘런슨은 이내 “그래도 개인적으론 갈수록 더 잘해야 하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젠 (KBL에) 상대 선수들의 성향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적응을 많이 한 듯싶다. 알바노를 비롯한 동료들 도움 덕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알바노는 주포 역할을 넘어 이타적인 면모까지 겸비했다. 평균 어시스트(6.4개)가 방증이다. 현시점 허훈(KCC6.9개)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한다. 이날 경기서도 순간순간 동료들에게 다채로운 패스를 건넨 장면들이 빛났다.
욕심은 금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알바노는 “(농구에선) 모든 게 동료들의 힘으로 이뤄진다”며 “내가 가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동료들이 해주지 않나. 매 순간 슛과 패스 타이밍 등을 고민하지만, 그 판단들이 괜찮게 나오고 있다. 또 결과들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실 동료들”이라며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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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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