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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1.02.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
지방선거를 5개월 남기고 국민의힘 원로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중도 확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장동혁 당 대표는 여전히 직접적인 계엄 사과에 선을 긋고 있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 핵심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개혁신당과의 공조 등을 계기로 점진적 피봇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전날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민심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것"이라며 "(장 대표는) 중도를 외면하고 자꾸 극우 쪽으로 당을 고립시켜 가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상계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장 대표와 만남에서 필리버스터 등을 격려하면서도 "수구 보수가 되는 건 퇴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대여 투쟁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중도 확장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요구는 국민의힘이 '현역' 단체장을 두고 있는 서울·부산 등에서도 민주당과 박빙의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신년 여론조사가 연이어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 전 대통령 예방을 끝으로 경청 행보를 마무리했다. 청취한 의견을 토대로 조만간 국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미래비전 설명회'를 열고 쇄신안을 발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 대표가 이 자리에서 계엄에 대해 사과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지지층 결집이란 현행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인물과 정책을 중심으로 외연 확장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핵심 지지층인 강성 보수를 먼저 결집시킨 뒤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펴왔다. 장 대표는 계엄 1주년에도 직접적인 사과나 절연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할 경우 중도층을 얻기 전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의힘 당권파는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유원제일1차 재건축공사 현장에서 신년 민간건축현장 안전점검 후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장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에 대한 제 정치적 의사 표명은 명확하게 이뤄졌다"며 "계속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 본인이 해제 표결에 참여한 만큼 비상계엄에 반대했으며 송언석 원내대표나 앞선 지도부에서 여러 차례 관련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계엄 사과가 지지율 상승과 선거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던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지만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과거의 일을 반복 거론하기보다는 정책, 인물을 중심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선거 성과는 장 대표의 정치 생명과 직결된다. 선거를 앞두고 '중도화'를 요구하는 후보들과 마찰을 지속할 수도 없다. 이에 계엄 사과를 직접 하지 않으면서 외부에서 중도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우회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장 대표는 이달 중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통일교 특검' 법안 통과를 위한 회동을 추진한다. 양당은 직접적인 선거 연대를 위한 만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장 대표로서는 '중도 보수'를 대변하는 이 대표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도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당장 핸들을 틀기는 어렵다. 외부 인사와의 만남 등을 계기로 단계적 중도 확장 전략을 취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혁신당 등과의 접촉 이후 장 대표의 행보가 계속 중도 확장으로 향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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