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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재명 ‘하나의 중국’ 발언에 고무…핵잠은 ‘민감사항’ 지목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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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재명 ‘하나의 중국’ 발언에 고무…핵잠은 ‘민감사항’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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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 “국가 원수 외교, 관계 정상화 공동 의지”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 한·중 관계 매우 중요히 여겨”
경제 사절단 파견 긍정 평가, 핵잠 등엔 “의견 차 있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공식적인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중국에선 이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발언을 두고 한·중 관계 개선의 신호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오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핵 추진 잠수함(핵잠) 등 민감한 안보 문제가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두 달간 연속된 국가 원수 외교는 관계 정상화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한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GT는 이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실시한 언론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당시 합의된 내용은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며 “저 역시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이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이 하나의 국가라는 중국 정부의 태도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들은 대부분 이러한 원칙을 존중한다. 이 대통령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GT에 “이재명 행정부가 하나의 중국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은 안정적이고 건강한 한·중 관계를 강조하는 것이다”며 “이는 (한·중) 외교 관계 수립 당시 형성한 기초적인 정치적 합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루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교수도 “이 대통령의 인터뷰는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며 “이는 새 한국 행정부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GT는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서 ‘이재명의 대만 문제 발언’ 키워드가 화제의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으며 해당 해시태그 페이지 조회수는 3700만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2026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 지위를 넘기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2026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 지위를 넘기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중국 방문 후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할 예정에도 주목했다. GT는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를 인용해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시 주석의 한국 방문 두 달 만에 이뤄졌는데 외교 일정이 보통 빡빡한 시기라 고위급 교류의 실현이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 대통령이 일본보다 먼저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한국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안미경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CCTV 인터뷰에서 “미국과 안보 협력은 피할 수 없지만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며 “한·중 양국이 최대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바를 치열하게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루 교수는 “(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외교 정책의 초석으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규모 경제 대표단을 파견한 결정은 실용적인 ‘미국과는 안보, 중국과는 경제’ 접근법을 위한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과 추진하는 핵잠, 지역 안보 등 민감한 문제는 양국 관계에 중요한 외부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루 교수는 “남아 있는 의견 차이를 고려할 때 양측이 차이를 관리하고 소통을 강화하고 안보 마찰이 양국 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