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해 권력층의 부패와 경제난에 따른 청년들의 분노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에 이어 유럽까지 번졌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사이 태어난 이른바 'Z세대'가 주도한 시위로 실제 정권 교체나 붕괴를 이끌어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광장에 수만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국가 부패지수가 유럽 최하위권일 정도로 만연한 정치 부패 속에 물가 폭등이 몇 년째 이어지자 거리로 나선겁니다.
평소 정치 참여에 소극적이던 Z세대가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으로, 결국 국회 불신임 투표 직전 불가리아 총리가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유럽에서 Z세대 시위로 지도자가 물러난 첫 사례입니다.
<밀카 페네바 / 불가리아 시민> "긍정적인 결과를 바라지만, 제가 나이가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에요. 그럼에도 저는 젊은이들을 지지하며, 진심으로 그들에게 잘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와 경제난에 염증을 느끼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Z 세대의 '분노의 해'였습니다.
청년들의 분노는 아시아·아프리카에 이어 남미 까지 번졌습니다.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주택수당을 국회의원들이 챙겨간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났고, 결국 수당은 폐지됐습니다.
네팔에선 고위층 자녀들의 사치가 SNS를 타고 퍼지며 여론이 끓어오르자, 정부는 SNS를 차단해버렸습니다.
폭발한 청년들은 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에 대법원까지 불살라버렸고, 멈출 줄 모르는 기세에 총리는 사임했습니다.
<프라딥 망갈 / 네팔 카트만두> "(SNS 차단 후에도) 가상사설망 등으로 접속했습니다. 그걸 통해 네팔 전역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만들고 소식을 전하고…."
아프리카에서도 물과 전기조차 해결 못하는 정부의 무능에,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전국적 시위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습니다.
페루와 파라과이에서도 젊은 세대가 부패한 권력 구조에 맞섰는데 특정한 정치 지도자 없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응집해 시위를 조직하고, 기존 미디어나 조직의 통제를 벗어나 결집했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디지털과 결합한 Z세대가 변화를 가속하는 추세는 전 세계 낡은 정치 질서에 변화해야 하는 시점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음으로 평가됩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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