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손실 감수하고 코스피 산다…"자본 유출 구조 고착화된 결과"
"환율 완만한 하락 흐름 vs 반등할 공산 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22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외환위기 때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1400원대 고환율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환율, 자본 유출 구조 고착화된 결과"
4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2명을 대상으로 2026년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과거 외환위기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단기외채 비중이 50%대에 달해 환 변동성에 따른 부채 문제가 심화됐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환율은 올해 상반기 1390~1480원, 하반기 1360~144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철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해외 투자 매력도 상승으로 한국의 순대외자산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고환율이 과거처럼 일시적 외채 리스크가 아닌 자본 유출 구조가 고착화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환율 영향 달라져…특정 종목에 매수세 집중"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도 코스피는 우상향하며 '사천피'를 달성했다. 센터장들은 외국인의 투자 판단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매는 시장 전반을 매수·매도하는 패시브 흐름을 보이기보다는 특정 업종을 글로벌 피어(비교) 그룹과 비교하여 매수·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환율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에는 시가총액 상위주를 일괄적으로 매입하기보다는 특정 업종·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환 포지션을 오픈하며 잠재적인 환손실에 비해 개별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더 높다면 그 종목을 사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으로 환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환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경향이 증가했다. 고환율 자체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환율 하향 안정될 것 vs 상저하고 흐름"
달러·원 환율이 결국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과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최광혁 센터장은 "내외 금리차 관점에서 미국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있고 한국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올해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통화 완화 사이클이 이어지고 국내 경기는 작년보다 개선되며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1300원대 중반 내에서 완만한 하락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은 정상화 차원에서 그간 가팔랐던 상승 폭을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대외 직접 및 간접투자 수요는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며 환율은 다시 반등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평균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의 궤적은 상저하고"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돌파를 계속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미투자펀드로 인해 자금이 유출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올해도 1500원대를 향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다면 원화에 대한 내국인의 신뢰가 약화하면서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 위 내용은 뉴욕타임스(NYT)가 발간하는 새해 전망서 '터닝 포인트 어젠다 2026(이하 '터닝 포인트')'에 수록된 '2026 증시전망'의 기사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는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doo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