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핵에너지, 양자컴퓨팅, 로봇공학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강화를 위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이 올해 국내와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국내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미션 관련 종목들이 올해 해외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PBS는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 대여·중개, 대출, 자문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전담 창구다. 주요업무는 해외주식 대차중개로 현지 상황에 민감하다.
제네시스 미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로 지난 11월 발표됐다. AI판 '맨해튼 프로젝트(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로도 불린다. 미국 내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형 AI 플랫폼으로 묶고 민간 정보통신 대기업과 협력해 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제네시스미션 참여 명단에는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AMD, IBM, 인텔, 오라클, 앤트로픽, 팔란티어, xAI(XFLT) 등 미국 IT 산업 핵심 기업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제네시스 미션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네오클라우드는 AI 가속기를 대량 매입해 다른 기업에 임대하는 중소형 데이터 센터 업체를 말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미션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국내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AI 서버에 활용될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앞으로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두 종목은 이미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2만6000원(3.99%) 상승한 67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8600원(7.17%) 오른 12만8500원으로 장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가를 새로썼다.
아울러 AI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제네시스 미션 성공을 위해서는 전력수요 폭증을 감내할 데이터센터의 존재가 필수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1차 발표회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은 아태지역의 AI 수도로서 자리잡고, 더 많은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들이 한국에 지어질 것"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 KT,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AI데이터센터 관련 종목들도 향후 제네시스 미션 확장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국내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거론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에 영향을 주는 전력기기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전력기기 수요도 줄지 않고 있어 지난해 상승했던 종목들이 올해도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미션과 같은 대규모 AI 투자 프로젝트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지난주 공개된 마이크론테크로놀로지의 실적이 좋았고 이런 분위기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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