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녀 2018년 12월 31일 가족들에게만 피해 사실 고백
7년뒤 연말, 언론에 두번째 피해 사실 공개 "고통 벗어나고파"
피해자인 영국 국적의 여성 사만다 클라크(22). 출처=더선 |
지난 30일 더선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여성 사만다 클라크(22)는 2017년 당시 14세의 나이에 언니의 친구였던 남성 호세 델가도 레온(당시 19세)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사건은 2022년 종결됐으나, 사만다는 "새해를 맞이하며 이 같은 고통을 모두 다시 한번 털어내고 싶었고,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다시 발생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2026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연말이라는 시점이 또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두 명의 언니와 함께 성장했다.
큰언니인 소피 클라크는 2016년 독립해 혼자 살기 시작했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사만다는 주말마다 언니의 집에 머물렀다.
피해자인 영국 국적의 여성 사만다 클라크(22). 출처=더선 |
가해자 델가도 레온은 소피의 친구로, 언니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사만다와도 함께 어울리던 인물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날 언니 소피와 그의 남자 친구, 그리고 델가도 레온은 함께 외출했고 사만다만 집에 남아 있었다. 자정 무렵 일행이 귀가한 뒤 소피와 남자 친구는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고, 델가도 레온과 사만다만 거실에 남게 됐다.
사만다는 "그가 갑자기 술을 권했다"며 "당시까지 술을 입에 대본 적이 없었지만 계속 압박을 받았고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사만다는 "이후 갑작스럽게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의식을 회복했을 때 그가 나를 성폭행하고 있었다"며 악몽 같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던 사만다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피해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약 일주일 뒤 그는 다시 언니의 집에서 델가도 레온을 마주쳤고, 며칠 뒤 언니의 집에 혼자 있던 사만다를 찾아온 그는 또다시 그녀를 성폭행했다.
사만다는 "그는 이후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며 비밀을 지킬 것을 요구했고, 협박을 이어갔다"며 "이후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우울 증세가 심해졌지만,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채 1년 넘게 트라우마를 혼자 감당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인 영국 국적의 여성 사만다 클라크와 피의자 델가도 레온. 출처=더선 |
사만다가 침묵을 깬 것은 2018년 12월 31일 새해 전야였다. 둘째 언니 레베카의 집에서 가족과 연말을 보내던 중 억눌러왔던 기억이 한꺼번에 떠올랐고, 결국 그날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2022년 7월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두 차례의 강간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델가도레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사만다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건 자체의 고통보다도 침묵한 채 우울감과 홀로 싸우며 버텨야 했던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 되자 더는 이 일을 미룰 수 없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현재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도 새해 전야가 되면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지만, 용기 내 선택했던 그날의 결정이 내 인생을 바꿨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나는 지금 두 번째 용기를 내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린다. 나와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을 또 다른 이들 역시 침묵을 깨야만 비로소 고통의 터널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의에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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