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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팔아요" 국장 돌아오나 했는데...다시 무섭게 사들였다

머니투데이 성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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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팔아요" 국장 돌아오나 했는데...다시 무섭게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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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투자자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그래픽=김지영

국내투자자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그래픽=김지영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매수세가 연말 양도소득세 반영 마감 직후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지난 1일 5억436만달러(약 73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주식 순매도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5·30·31일의 순매도 결제액 합계 3억2162만달러(약 4650억원)를 하루 만에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 예결원 통계는 개인투자자 매매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반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는 미국주식을 거래할 때 예결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 증권사 창구를 이용한다.

연초 순매수 전환의 배경으론 '연말 절세 타이밍'이 거론된다. 2025년 귀속 양도소득세는 같은 해 12월31일까지 결제를 마친 매도주문 기준으로 부과된다. 수익·손실구간 종목을 매도하며 양도세 미부과 상한선(연간 양도차익 250만원) 맞추기에 열중하던 개미들이 매도 마감 이후 순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상 최고치 행진 도중 숨고르기에 들어간 미국증시 시황도 추가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S&P500·나스닥종합)는 나흘 연속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당국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24일 원/달러 고환율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개인 해외투자 증가를 지목,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며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와 개인용 선물환 매도상품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개인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약 1600억달러(약 231조원)로, 정책을 통해 약 10% 정도 국내로 되돌아오면 원/달러 환율은 연간 55원 정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RIA가 월말은 돼야 신설되고, 정책 초기 투자자들이 관망할 가능성이 높아 이달부터 정책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세제혜택이 강하긴 하나, 결국 상대수익률이 중요하다는 점도 해외자금 유입과 환율하락 영향을 불확실하게 만든다"며 "자금유입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면, 환율 하락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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