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중국 "마두로 체포 깊은 충격, 강력 규탄"···러시아 "역시 믿을 건 핵무기뿐"

서울경제 뉴욕=윤경환 특파원
원문보기

중국 "마두로 체포 깊은 충격, 강력 규탄"···러시아 "역시 믿을 건 핵무기뿐"

서울맑음 / -3.9 °
트럼프 국제법 위반 논란···이란 "주권 침해"
UN 사무총장도 "국제법 미준수 매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기습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 등 반미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UN 등 서방 세계도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건을 두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미국이 주권 국가와 일국의 대통령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중국은 미국에 의한 패권적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며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UN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주권과 타국 안보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의 우방인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강하게 규탄하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깊은 우려와 비난을 받을 만하다”며 “이념적 적대감이 사업적 실용주의뿐 아니라 신뢰와 예측 가능성에 기반한 관계 구축 의지를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지도부에 입장을 재고해 주권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부인을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부인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모든 국가가 최대한으로 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가장 믿을 수 있는 보호 장치는 핵무기”라고 주장했다.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은 국가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미국의 제국주의 목표와 불공정한 정책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미군의 작전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서방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이 선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3국(미국)이 UN 회원국의 정상을 그 나라 영토 안에서 체포·해외 이송한 행위가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을 강조하는 UN 헌장과 국제법 원칙을 어긴 행위라는 점에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최근의 긴장 고조를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상황과는 별개로 이런 전개는 위험한 전례가 된다”며 “사무총장은 UN 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모두가 완전히 준수하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 “사무총장은 국제법의 규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는 데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 내 모든 행위자가 인권과 법치주의를 완전히 준수하며 포용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이어진 군사 작전은 무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국제법에 뒷받침되는 원칙을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어 “마두로 대통령이 아내와 함께 체포돼 그 나라(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도 ‘마두로 대퉁령이 현재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마두로 대통령 부부)은 배에 있고, 뉴욕으로 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미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 등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마약 밀매 관련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피고인’임을 강조하며 이번 조치의 적법성을 주장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