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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베네수를 공습했나···앞마당·석유·지지율[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서울경제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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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베네수를 공습했나···앞마당·석유·지지율[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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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 전격 공격, 마두로 내외 생포
'서반구 영향력 강화' 돈로주의 실행
'지지율 최저' 정치적 국면전환
베네수 석유 최대 고객 中 반발할 듯
미중 갈등 재점화 전망
'외국에 불개입' MAGA 내부 이견도 예상
美민주 "의회 승인 안 받은 권한 남용" 반발
트럼프, 한국시간 새벽 1시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지 시간으로 새해 첫 토요일 새벽 베네수엘라를 공습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내외를 생포해 국외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서반구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했던 국가안보전략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동시에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국면전환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에 대한 '불개입'을 지지하는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GA) 세력 내부의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이는 등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는) 아내와 함께 체포돼 그 나라(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또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1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베네수엘라 공습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침공을 규탄하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웃 나라로 트럼프 정권과 각을 세워온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드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즉각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공격은 표면적으로 미국에 마약을 공급해온 마두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라고 불렀으며 해상에서 여러차례 마약 밀매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시키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예고해왔다.

미국의 먼로주의(미국의 유럽 대륙에 대한 불간섭,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강화)를 공식화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를 두고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름과 합성해 '돈로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앞서 지난해 백악관은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전세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되 서반구에 집중하는 기조를 분명히 적시한 바 있다.

정무적으로는 최저 지지율을 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베네수엘라 공격을 계기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열린 뉴욕시장, 뉴저지 및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은 참패했다.

하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미중 갈등이 다시 점화할 가능성도 높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 재무부는 베네수엘라 석유와 관련된 중국, 홍콩 소재 회사 4곳을 새롭게 제재 대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마가 세력 내부의 의견 충돌도 있을 수 있다. 마가는 과거 이라크전 등에 미국이 개입한 결과 수십년간 '늪'에 빠졌다며 미국의 해외에 대한 불간섭을 표방해왔다. 이번 사태로 미국의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개입이 장기화할 경우 마가 내부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

미 정치권 내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격을 두고 의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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