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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표절 주장' 사이오닉AI... 입장문에서는 "건강한 토론 위해서"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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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표절 주장' 사이오닉AI... 입장문에서는 "건강한 토론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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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대표 공식 입장문 공개, 초기 리포트와 온도차... "책임 있는 소통" 약속



[디지털데일리 이건한기자] 지난 1일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를 향해 '중국 AI 표절 판결'을 내렸던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의 태도가 2일 진행된 업스테이지의 기술 검증회 직후 돌변했다. 그는 3일 입장문을 통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자신의 의혹 제기는 '성숙한 생태계를 위한 공론화였다'고 항변했다.

고 대표는 입장문에서 "많은 이가 지적한 것처럼 'LayerNorm' 레이어 값의 코사인 유사도만으로는 모델 웨이트 공유 여부를 결론내리기 어렵다"며 자신의 분석 오류를 인정했다. 이어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사안인 만큼 신속히 공론화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거나 "건강한 토론과 검증 과정을 통해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를 성숙시키는 데 이바지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 대표의 입장처럼 당초 사이오닉AI의 문제제기가 '건강한 토론'을 유도했던 것인가를 두고는 향후 논쟁이 예상된다. 그가 지난 1일 깃허브에 공개했던 검증 리포트는 '학술적 가설'이나 '논의'가 아닌 '확정적 판결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해당 리포트는 시작부터 "최종 결론: Solar-Open-100B는 GLM-4.5-Air에서 파생됐다"고 못 박았다. 또한 "증거 강도: 결정적 (182 시그마)"이라는 표현으로 타협의 여지마저 차단했다. 그래프에는 "결정적 증거(DEFINITIVE EVIDENCE)"라는 문구까지 대문짝만하게 박아넣었다.




링크드인 게시글 역시 다소 공격적이었다. 그는 "국민 세금이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중국 모델을 복사하여 미세 조정한 결과물로 추정되는 모델이 제출된것은 상당히 큰 유감"이라고 밝혔다. 게시글에서는 추정이라는 어휘를 택했지만 '혈세'나 '복사' 같은 단어 사용을 통해 토론보다는 비판적 늬앙스를 강하게 담았다. 이는 지난 2일 기술 검증회 진행 내내 감정 격양 없이 '고석현 대표의 문제 제기 자체는 존중한다'는 늬앙스로 일관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대비된다.




이번 사건에서 고 대표가 제기한 주된 의혹들은 당일 업스테이지가 'WandB(Weights & Biases)'를 포함한 주요 개발 로그와 체크 포인트 공개, 아파치 라이선스 규약 준수 등의 해명으로 무력화됐다. 해당 검증에서 고 대표가 표절 여부 판단에 사용한 데이터들은 검증용으로는 부적절했던 선택으로 판정됐다. 김 대표도 검증 행사 말미에 "명백한 오류를 바탕으로 확정적인 사실인 양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입장문도 그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향후 개선을 약속했다. 고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실관계 확인과 검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독자 모델의 정의, 기여의 기준, 투명한 공개 관행 등 학술적, 제도적 논의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계를 향해서는 독자 AI 모델 개발 시 참고문헌, 기여한 기술 등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학술·윤리적 측면의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검증 가능한 공개 방식도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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