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으로 본 2026 부동산 해법
[디지털데일리 조현정기자] “나 서울에 자가 있고 대기업 다녀!”
지난해 JTBC 인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주인공 김 부장(류승룡 분) 또래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영끌 투자’와 ‘벼락거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2030세대에도 큰 울림을 줬다. 김 부장은 안정적인 직장과 집을 가졌지만, 퇴직 이후를 대비한 단 한 번의 투자 실패가 그의 인생을 흔들었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현실의 부동산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2026년 병오년 새해 드라마 속 인물인 김 부장·송 과장·정 대리의 선택을 연예계 투자 사례에 대입해 ‘지금 필요한 부동산 해법’을 짚어봤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김 부장, “귀로 투자한 당신, 노후가 위태롭다”
임원 승진을 앞뒀던 김 부장은 예기치 못하게 은퇴하게 돼 부동산 투자로 ‘제2의 인생’을 꿈꾸다 위기에 처했다. 평생 모은 퇴직금과 ‘영끌 대출’로 10억5,000만원에 신도시 상가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월세 1,000만원”이라는 분양상담사의 달콤한 말과는 달리 상가는 텅 비었고, 대출이자를 막기 위해 대리운전 핸들을 잡아야 했다. 평생을 바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나가게 돼 돈줄은 끊어지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창피해서 비이성적인 상태에서 한 투자였다. 제대로 발품을 팔지 않고, 자신보다 부동산 투자 경험이 많은 건물주 친구나 송 과장, 심지어 가족들과도 상의 없이 상담사의 말에 현혹돼 ‘귀’로 투자한 게 패착이었다.
◇연예계에도 ‘김 부장’ 있다
과거 인기를 모았던 중견 스타 A는 지인의 말만 믿고 개발호재가 불투명한 지방 토지와 기획 상가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가 10년째 ‘비자발적 장기 투자’ 중이다. 유명 스포츠 스타 B도 신도시 분양상가에 투자했다가 한동안 공실에 시달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인의 말만 믿고 현장 확인을 소홀히 한 대가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신도시 분양형 구분상가, 분양형 호텔,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지역 주택조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번 물리면 투자금 회수는커녕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된다.
◇송 과장, “회사에만 매달려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부동산 재테크의 달인으로 나오는 송 과장(신동원 분)은 원작에서 ADHD로 어렵게 회사 생활을 시작했고 부친의 친구가 토지 보상으로 부를 얻는 걸 보며 토지에 투자해 성공했다. 주말마다 수도권 외곽에 임장 다니며 땅에 대해 공부한다. 극중에서도 반차를 내고 부동산 임장을 다니고, 백 상무(유승목 분)가 부동산 멘토로 삼는 인물로 회사 일과 부동산 투자를 모두 잡았다. 회사에 올인했던 김 부장과 달리 회사에만 매달려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서장훈-비 ‘송 과장 스타일’
일찌감치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연예계 스타들도 ‘송 과장 스타일’이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과 가수 겸 배우 비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정보 분석이 필수인 경매를 통해 건물을 매입하며 건물주 반열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일찍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으며 철저하게 입지를 분석했다. 화려한 새 건물보다 낡았더라도 유동 인구가 확실한 역세권을 선택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주위 상권을 확인하고 임대료 시세도 조사한 뒤 투자를 결정했다.
선수 시절 억대 연봉을 받은 서장훈은 근검절약해 종자돈을 모았고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해 양재역, 홍대 인근, 흑석동 등 좋은 입지의 건물을 장기적 관점에서 매입해 보유 중이다. 비도 청담동, 이태원 등 이미 검증된 상권의 건물을 매입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정 대리, “욜로(YOLO)하다가 골로 간다”
MZ세대 직장인을 대표하는 정 대리(정순원 분)는 극중 중고 외제차로 출근하고 SNS의 좋아요 등 겉으로 보이는 성공에 집착하지만 정작 자신 명의로 등기 친 집은 없다. 카드 할부로 물건을 사들이다가 카드 정지라는 ‘파국’을 맞는다.
톱스타 C도 월세 수천만원의 최고급 빌라에 살며 ‘성공한 삶’을 과시했지만 정작 자신 소유의 부동산은 없었다. 집값이 폭등할 때 그에겐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고, 자산 증식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우리 주변에도 차곡차곡 종잣돈을 모아 내 집 마련을 하기보다 현재의 안락함과 남의 시선을 의식해 비싼 차, 명품 등의 소비에 치중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입이 아무리 많더라도 소비의 기쁨만 좇다보면 가난한 노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MZ스타들의 선택 “명품보다 등기”
10대 시절 연예계에 데뷔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MZ세대 스타들은 재테크에도 일찍 눈을 떴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1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청담을,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2025년 137억원의 한남동 유엔빌리지를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가 됐다.
가수 권은비, 악동뮤지션의 찬혁, 블락비의 지코 등은 강남 대신 송정동, 홍대 인근, 성수동의 낡은 벽돌 건물을 샀다. ‘워터밤의 여신’ 권은비는 이미 비싼 강남을 포기하고 ‘제2의 성수동’인 송정동의 낡은 주택을 24억원에 매입한 뒤 신축해 가치를 입혔다. 지코는 성수동이 뜨기 전 낡은 주택을 매입했고, 찬혁은 홍대 건물에 투자했다.
20대에 건물주가 된 이들은 ‘폼’ 나는 곳에 투자하기 보다 돈이 흐를 곳을 찾았다.
◇드라마는 끝났어도, 당신의 투자는 이제 시작
당신은 김 부장처럼 귀로 투자하고 있나? 송 과장처럼 흙속의 진주를 찾고 있나? 아니면 정 대리처럼 현실을 회피하고 있나?
김 부장님께
퇴직금은 당신이 평생을 바친 수십년의 땀방울입니다. ‘수익률 보장’이라는 달콤한 말에 빠지지 마세요. 스타들도 공부를 안하고, 발품을 안 팔면 당합니다.
송 과장님께
스타들이 낡은 건물을 사듯, 당신의 안목이 곧 10년 뒤의 ‘강남’을 만듭니다. 지금처럼 공부하고 발로 뛰세요.
정 대리님께
명품 가방은 10년 뒤 당근마켓에 가지만 서울 등기는 10년 뒤 당신의 미래를 바꿔줍니다. 지금이라도 소비를 멈추고 자산을 사세요..
‘서울 자가의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원작자인 송희구 작가는 드라마와 인터뷰에서 직장 중심의 삶이 개인의 정체성과 미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수단이 아니다. 회사가 아닌 나에게 삶의 주도권을 돌려놓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안전판이다.
2026년 김 부장의 눈물이 아닌 송 과장의 웃음으로 가득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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