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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불 돌파…“사상 최고가 임박” Vs “상당히 암울”

이데일리 최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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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불 돌파…“사상 최고가 임박” Vs “상당히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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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베네수엘라 교민 철수 계획, 필요 시 신속 집행"
3주 만에 최고가 기록에 시세 향배 주목
세금 회피 사라지고 기관투자 매입 파장
"금과 함께 오를 것"·"상반기 최고" 낙관
ETF 매도, AI 쏠림에 투심 악화 반론도
"스트래티지 손실에 코인 매도 우려 커"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 9만달러를 돌파하면서 향후 시세가 주목된다. 기관 투자자자 유입 확대, 미 제도화 국면 등에 따라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긍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제기된다.

3일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76% 오른 9만8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3일 장중에 9만832달러를 찍어 지난달 13일 이후 3주 만에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4.44% 오른 312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XRP(7.39%), 솔라나(4.89%) 등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USDT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달러 페그(peg)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뉴욕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6% 오른 4만8382.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 상승한 6858.47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3% 떨어진 2만3235.63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상승에 대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연말에 잇따르던 매도 추세가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행보도 투심에 영향을 끼쳤다. 비트코인 세계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9일 평균 8만8568달러에 비트코인 1229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최고가 기록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립토 신탁 상품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2026 디지털자산 전망: 기관 투자 시대의 여명’(2026 Digital Asset Outlook: Dawn of the Institutional Era)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6년 상반기에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은 10가지 긍정적 신호·이유를 제시했다. 이는 △달러 가치 희석 리스크가 통화 대안에 대한 수요 견인 △규제 명확성이 디지털 자산 채택 지원 △지니어스(GENIUS) 법안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확대 △자산 토큰화의 변곡점 도래 △블록체인 기술이 주류화되며 프라이버시 솔루션의 필요성 증가 △인공지능(AI) 중앙화에 대한 대응으로 블록체인 솔루션 부각 △대출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주류로 편입되면서 차세대 인프라 요구 △지속 가능한 수익에 대한 집중 △투자자들의 스테이킹(코인을 예치해 두고 이자처럼 보상 받는 방식) 추구 등이다.

비트코인이 3일 새벽에 9만832달러로 3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이 3일 새벽에 9만832달러로 3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코인마켓캡)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2일 28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에서 ‘공포’로 단계가 조정됐지만 여전히 투자 주의보를 유지한 셈이다. 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34로 ‘공포’, CMC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23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2일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코인 뷰로(Coin Bureau)의 공동 창립자이자 투자 애널리스트인 닉 퍼크린은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 예상하는 유일한 서사는 미국 달러 가치 희석 트레이드”라며 “이는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은 물론 구리 같은 기초 금속까지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역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과격한 가격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다시 볼 수는 있겠지만 이전 고점인 12만6000달러를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는 약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대규모 파티 이후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숙취에 직면하다’ 기사에서 비트코인 시세의 3가지 장애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4분기 순매도세 △디지털자산 시장이 아닌 인공지능(AI)로 쏠리는 자본 추세 △AI 수요 대응을 위해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추세를 지적했다. 디지털자산 투자 회사 인버전(Inversion)의 최고경영자 산티아고 로엘 산토스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펀드 매니저들과 개인 투자자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는 상당히 암울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의 후유증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2일 보도에서 “회사가 막 끝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고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향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기업가치가 비트코인 보유 가치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세일러가 5년 넘게 전에 개척한 기업 재무 기반 비트코인 보유 모델에 점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