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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환율, 지난해 장중 등락폭 16년만에 ‘최고’ [머니뭐니]

헤럴드경제 김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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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환율, 지난해 장중 등락폭 16년만에 ‘최고’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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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두로 생포해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
장중 평균 고·저가 차이 평균 11.7원
2009년 14.57원 이후 16년 만 최고
탄핵, 관세, 달러수급 등 불확실성 탓
종가 기준 변동성은 2023년보다 작아
외환당국 개입 영향인듯…8조 순매도
올해도 불확실성…국민연금 역할 강조
지난해 마지막 장이 열렀던 12월 30일 오후 3시 30분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신한은행 제공]

지난해 마지막 장이 열렀던 12월 30일 오후 3시 30분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신한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후폭풍에 이어 미국 관세 협상, 그리고 하반기 수급 불균형 등 내내외적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화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3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장중 원/달러 환율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값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평균값은 11.65원이었다. 지난 2024년(8.36원)보다 1년 새 39.5%가량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14.57원) 이후 16년만에 가장 큰 변동폭이다.

장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2010년부터 떨어지다가 2012년 4.17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5~7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그러다가 2020년 8.37원으로 8원대까지 오른 뒤 재작년까지 8원대에서 오르내리다 지난해 11원대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환율 변동폭이 유독 컸던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는 탄핵 국면에서 연초 환율이 위로 튀었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 이후 관세 충격이 생기면서 달러가 많이 빠지면서 하방 변동성이 크게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대미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동시에 역내 달러 수급 상황에 대한 쏠림현상 때문에 위쪽으로 많이 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지난 4월 9일 1487.6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차츰 떨어지다 6월 30일 1347.1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계속 오르다가 1480원을 다시 돌파했는데, 지난 24일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등 전방위 대응에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140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거래일 주간 종가는 1439원으로 1년 전 종가보다 33.5원 떨어졌다.

주간 종가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22.16원으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1398.39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장중 변동폭에 비해 주간 종가 기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주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변동폭 평균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에는 0.42%로 1년 전(0.35%)보다 0.07%포인트 높았지만, 지난 2023년(0.47%)과 비교하면 오히려 0.04%포인트 떨어졌다. 장중에는 유달리 큰 폭으로 원/달러 환율이 날뛰었지만,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변동폭이 완만했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종가의 변동폭이 적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장중 변동성이 상당이 컸던 데 비해 종가는 그 정도로 많이 오르내리지 않은 것은 (당국의)개입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며 “작년 환율 상방에 대한 변동성이 크고 불안 심리도 크다 보니까 미세조정이 나오면서 종가를 누르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해 1~3분기 동안 환율 방어를 위해 총 55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달러를 순매도했다. 1분기 29억6000만 달러, 2분기 7억9700만 달러, 3분기 17억4500만 달러 등 분기마다 순매도했다.


올해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국내 정치 상황은 작년보다는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관세는 올해 미국에서 위헌 결정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변동성을 키울 소지가 있고, 대미 투자 200억 달러 등 이슈가 있어서 수급 불균형도 앞으로 사그라들기는 어려운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바뀌는데 1월·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다시 한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당국은 올해도 환율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당국은 단기적인 해결 방안으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외 투자의 ‘큰손’이 된 국민연금의 역할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외환시장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민연금 해외투자가 국민경제 전체에 주는 영향을 연금의 장기수익률 보호와 함께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전략적 환헤지의 탄력적 대응을 위한 기획단을 꾸렸고, 정부 관련 부처와 국민연금, 한은 등은 국민연금 해외투자의 ‘뉴 프레임워크(New Framework)’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