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3일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전동차 모습. /사진=SBS 갈무리 |
2005년 1월3일 오전 새해 첫 출근일이던 이날 시민들은 희망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예상치 못한 사고와 마주해야 했다. 누군가가 저지른 방화로 달리던 전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현장 대응을 충실히 하며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2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의 '아찔한 악몽'이 재현될 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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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길 화재…전동차 세칸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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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오전 7시14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발 온수행 열차가 가리봉역(현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나 철산역으로 접근하던 중 전동차 7번째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차량은 좌석과 내장재 상당 부분이 가연성 소재였기에 하마터면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화재에 직접 노출된 승객 중 60대 여성 1명이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직원과 기관사 신속한 대응이 큰 참사를 막았다. 열차 내 소화기를 이용한 초동 진화가 즉시 이뤄졌고 승객들은 다음 정차역인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에서 모두 안전하게 하차해 대피했다.
불이 난 차량은 좌석과 내장재 상당 부분이 가연성 소재였기에 하마터면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화재에 직접 노출된 승객 중 60대 여성 1명이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직원과 기관사 신속한 대응이 큰 참사를 막았다. 열차 내 소화기를 이용한 초동 진화가 즉시 이뤄졌고 승객들은 다음 정차역인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에서 모두 안전하게 하차해 대피했다.
대피 후 해당 열차는 차량기지로 회송되기 위해 운행을 계속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잔불이 살아나며 화재가 재발했다. 열차는 광명사거리역 인근 대피 선로를 지나 온수 방면에서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
해당 불로 열차 8량 중 3량이 전소했고 재산 피해액은 약 20억 원으로 추산됐다. 사고 여파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온수 구간 열차 운행이 약 3시간 30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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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방화범 "주식 투자 실패에 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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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3일 전동차 내에서 방화를 저지른 50대 강모씨. /사진=SBS 갈무리 |
전동차 불은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미리 준비한 석유 등 인화물질에 불을 붙인 신문지를 객차 안으로 던지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다음 날 노숙인 윤모씨를 지하철 방화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윤씨는 과거 수원역 부근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였다가 검거된 이력이 있었다. 게다가 사건 목격자들이 말하는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했다.
하지만 윤씨는 진범이 아니었다. 실제 방화범은 50대 강모씨였다. 그는 사건 발생 45일 뒤에 경찰에 검거됐고 당시 그의 배낭에서는 일회용 라이터 15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방화범은 "주식 투자 실패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흔적도 없이 죽고 싶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그해 6월 징역 5년과 치료감호 명령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신장애를 앓는 등 과대망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이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했듯이 피고인의 행위 자체가 너무 중대하고 재범의 위험성이 있어 중형 선고와 함께 감호 치료를 받도록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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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방화 사건이 가져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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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3일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전동차 모습. /사진=SBS 갈무리 |
이번 사건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 철도 안전 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인 2004년부터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교체하는 작업이 시작됐으나 2004년 말 기준 서울 지역 전동차의 불연재 개조율은 20%에 불과했다. 이번 화재 차량 역시 개조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결국 철도 운영기관들은 2000년대 후반까지로 잡았던 불연재 개조 계획을 전면 수정해 2006년까지 모든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해당 작업은 기한 내 완료됐다.
또한 7호선 일부 역 승강장에 조형미를 이유로 설치됐던 우레탄 재질 인공 암반 외벽도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문제로 철거돼 일반 타일로 교체됐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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