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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출연료 3억원 도저히 못 주겠다” 백기들고 망한줄 알았는데…시청률 0%→3위 ‘극적반전’

헤럴드경제 박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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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출연료 3억원 도저히 못 주겠다” 백기들고 망한줄 알았는데…시청률 0%→3위 ‘극적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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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x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 단죄는 출연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인급 배우들로 제작된 드라마다. 방영 당시 시청률 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흥행에 참패했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재조명 받고 있다. [단죄 갈무리]

웨이브x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 단죄는 출연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인급 배우들로 제작된 드라마다. 방영 당시 시청률 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흥행에 참패했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재조명 받고 있다. [단죄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시청률 0.2%→0.1%→0.3%”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웨이브와 드라맥스의 작년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가 종영 3개월 만에 뜻밖에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단죄’처럼 흥행에 참패한 콘텐츠가 넷플릭스로 옮겨와 재조명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넷플릭스의 플랫폼 영향력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OTT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단죄’는 지난해 12월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많이 본 드라마 3위(2일 오전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2일 오전 기준 톱10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드라마 ‘단죄’ [넷플릭스]

2일 오전 기준 톱10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드라마 ‘단죄’ [넷플릭스]



‘단죄’는 웨이브X드라맥스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다. 보이스피싱 사기로 가족 꿈 인생 전부를 잃게 된 무명 배우 하소민(이주영)이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 ‘일성파’에 잠입한 후 벌어지는, 엄마를 위한 딸의 외롭고도 담대한 딥페이크 복수극이다.

당시는 넷플릭스가 끌어올린 제작비 상승으로, 톱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3~4억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웨이브는 이같은 출연료를 쏟아붓는 것이 사실상 무리였던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출연료 부담이 낮은 신입급 배우들로 ‘단죄’를 제작했다.


웨이브x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

웨이브x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



방영 당시만 해도 시청률은 ‘처참’했다. 첫 회 0.2%의 시청률을 시작으로 총 8회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률 1%를 넘긴 적이 한 차례도 없다.

톱 배우 없이 ‘흥행 코드’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참패했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시작하면서 대반전을 맞게 된 셈이다.

이는 넷플릭스의 플랫폼 영향력이 그만큼 더 막강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단죄’ 사례처럼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선 ‘대박’을 터트리며 재조명받는 사례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의 경우, KBS 예능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프로그램이다. KBS에선 1%의 저조한 시청률로 프로그램이 폐지됐지만 넷플릭스에선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글로벌 1위까지 꿰차기도 했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 [넷플릭스]

영화 ‘살인자 리포트’ [넷플릭스]



흥행에 실패한 영화 역시,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한 사례가 이어진다. 약 5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관객이 36만명에 그치며 극장 흥행에 참패했다. 손익분기점 관객 120만명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인기 영화 순위 정상까지 차지하며, 인기 콘텐츠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 장르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순위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주목받지 못한 콘텐츠가 재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의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넷플릭스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