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건전성 개선안' 파급효과 분석
규제기준 '자본력·IB 고도화' 초점
가용자본 축소에 PF 신규 딜 위축
증권사의 구조화 자문·지분 투자 등
리스크관리 역량따라 시장재편 전망
규제기준 '자본력·IB 고도화' 초점
가용자본 축소에 PF 신규 딜 위축
증권사의 구조화 자문·지분 투자 등
리스크관리 역량따라 시장재편 전망
금융 당국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증권사 간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규제 완화로 PF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실제로는 자본력과 기업금융(IB) 역량을 갖춘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PF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증권사 간 사업 전략과 수익 구조의 변화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당국의 최근 PF 제도 개편을 계기로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소수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의 PF 자기자본 비율 상향 규제는 2022년 이후 진행돼온 증권사 PF 사업 구조조정과 양극화 흐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신규 딜 규모가 위축될 수 있으나, 리스크 가중치 차등화 등 세부 규제안이 정비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 진입 재개에 따른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PF 사업장의 위험을 일률적으로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위험 가중치와 충당금을 차등 적용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PF 대출 시 사업비 대비 자기자본 비율 20%를 기준선으로 삼고 분양률과 담보 구조, 사업 단계 등에 따라 브릿지론과 본 PF의 위험가중치를 12~90% 범위에서 차등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기자본 투입이 미흡한 브릿지론의 경우 최대 수준의 위험 가중치가 부과돼, 자본 여력이 부족한 시행사나 금융사에는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시행사의 자기자본 비율이 3% 내외에 그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부동산 PF 익스포저(노출)의 평균 위험값은 상승할 전망”이라며 “증권사들이 PF에 투입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줄어들면서,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위험 대비 수익성이 확보되는 딜만 선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본 부담이 커지는 만큼 단기적으로 PF 신규 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규제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PF 시장 재진입 여건이 마련되고,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무분별한 PF 확대를 차단하는 대신 사업성과 자본 구조가 검증된 프로젝트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PF 시장 전반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평가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역할은 단순 채무보증을 넘어 구조화 자문과 지분 투자 중심으로 고도화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젝트 리츠와 종합투자계좌(IMA)와 연계한 IB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본 활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증권사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규제 강화 자체보다 기업금융 중심의 생산적 금융 전환이 증권업종의 핵심 변수”라며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호실적에 더해 발행어음 상품 출시 등 자본 활용 IB 부문의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키움증권(039490)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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