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앙가 SNS |
사진=LAFC |
[포포투=박진우]
드니 부앙가가 국가대표팀 해체에 진심을 호소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가봉 정부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의 참담한 경기력을 문제 삼아 국가대표팀에 초강수를 뒀다. 정부는 대표팀 전체의 무기한 활동 정지에 이어, 팀의 상징과도 같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대표팀에서 제외했고, 티에리 무유마 감독과 코치진 전원을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가봉은 네이션스컵에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이에 네이션스컵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가봉의 조별리그 결과는 카메룬전 0-1 패, 모잠비크전 2-3 패, 코트디부아르전 2-3 패. 3전 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봉 정부는 새해에 충격적인 담화를 발표했다. 심플리스-데지레 맘불라 스포츠부 장관은 "이번 사안이 초래한 다각적인 파급 효과를 고려한 결과, 국가가 추구하는 윤리적·모범적 가치와는 정반대되는 행위다. 이에 정부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전원 해산하고, 국가대표팀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활동 정지시킨다. 브루노 에쿠엘레 망가와 오바메양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아프리카에서 정부가 축구협회에 개입해 대표팀을 해산하는 일이 흔했지만, 이후 FIFA가 정부 개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 이후로는 그런 사례가 크게 줄었다. 근래에는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인 사태에 전 세계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가봉을 대표하는 '에이스' 부앙가는 진심을 전했다. 개인 SNS를 통해 "그 순간이 있었다. 모든 것이 우리가 꿈꿔왔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실망의 시간이. 그리고 용기가 있었다. 요란한 용기가 아니라, 의심 속에서도 매일같이 다시 일어서는 용기. 우리는 마음으로 일했다. 속이지 않았고, 무엇을 증명하려 애쓰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어떤 것들은 끝내 설명되지 않는다. 분명 서 있었지만, 이미 무언가는 무너져 있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공허, 그림자, 균열"이라며 심정을 밝혔다.
그렇지만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부앙가는 "하지만 하나로 뭉친, 진심 어린, 헌신적인 공동체는 시련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다시 일어선다.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폭풍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LAFC에서 함께 '흥부 듀오'로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 또한 공감 표시를 하며 부앙가를 위로했다.
[이하 부앙가 SNS 게시물 전문]
그 순간이 있었다.
모든 것이 우리가 꿈꿔왔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실망의 시간이.
약속은 흐릿해지고, 노력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던 때.
입안에 씁쓸함을 남기고, 확신을 흔들며 신념을 시험에 들게 하는 그런 순간이었다.
그리고 용기가 있었다.
요란한 용기가 아니라, 의심 속에서도 매일같이 다시 일어서는 용기.
확실함 없이도, 하지만 기준과 충성, 정직함을 잃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었다.
지름길도, 거짓도 없이.
버거울 때도, 보답받지 못하는 순간에도 말이다.
우리는 마음으로 일했다.
속이지 않았고, 무엇을 증명하려 애쓰지도 않았다.
피로밖에 남지 않은 자리에 의미를 담았고, 장애물뿐인 길 위에 영혼을 얹었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들은 끝내 설명되지 않는다.
분명 서 있었지만, 이미 무언가는 무너져 있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공허, 그림자, 균열.
하지만 하나로 뭉친, 진심 어린, 헌신적인 공동체는 시련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다시 일어선다.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폭풍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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