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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 중 공개한 타이베이 도심 영상 어디까지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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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 중 공개한 타이베이 도심 영상 어디까지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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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으로 내려다본 영상”
대만 “전형적인 중국의 인지전”
DW, 먼 곳에서 촬영 가능성 무게
중국군이 지난달 29일 웨이보에 공개한 대만 타이베이101 영상

중국군이 지난달 29일 웨이보에 공개한 대만 타이베이101 영상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 기간 공개한 타이베이 도심 영상이 실제로 무인기(드론)를 띄워 촬영한 영상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 포위 훈련 첫날인 지난달 29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13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한밤중 격납고에서 정찰 및 공격용 드론이 출격해 타이베이 대표 건물인 타이베이 101타워 부근을 지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타이베이 시내 장면에는 01:42:00부터 약 10초간의 시간 표시가 나타났다.

해당 영상은 동부전구가 별도 제작한 ‘이렇게나 가깝고 아름답다. 언제든지 대만에 간다’는 제목의 50초 분량 영상과도 합쳐져 유포됐다. 동부전구의 영상에는 광각 촬영으로 신베이시 관음산과 단수이강의 단장(淡江)대교까지 포착된 장면이 삽입됐다. 영상은 중국중앙TV(CCTV)와 여러 대만 매체에 보도됐다.

중국군은 이 영상이 이날 훈련 전 드론을 띄워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 전문 매체 차이나 밀리터리 버글은 영상에 등장한 드론이 TB-001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TB-001 드론은 동부전구 사령부 로켓군 제61기지 한 곳에만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만군은 영상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의 전형적인 인지전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셰지성 대만 국방부 총참모부 정보국 부국장은 지난달 30일 “훈련 첫날 TB-001 드론이 대만 주변에서 작전 중인 것이 탐지됐지만 대만의 24해리(약 44㎞) 접속수역에는 진입하지 않았다”며 영상이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조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벨레(DW)는 자체 검증 결과, 해당 영상은 훈련 이전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단장대교는 지난해 9월 16일 상판이 최종 연결됐기 때문에, 영상은 최소 2025년 9월 이전 대만에서 24해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촬영된 후 포토샵 등을 통해 편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은 중국 측 주장처럼 대만 상공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한 영상은 아닐 가능성 크다는 것이다.

DW는 영상이 AI로 생성·조작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AI 기술 발전으로 조작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 주장대로 대만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빼돌려 만들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선임 국방연구원은 DW 인터뷰에서 중국군 드론이 실제 대만 인근을 비행하며 타이베이 101을 촬영했다면 현대식 방공망을 회피하는 드론의 다기능성과 효율성을 더욱 부각시킨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 같은 기능이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린잉위 대만 담강대 국제관계전략대학원 교수는 “중국군은 ‘이미지를 이용한 인지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영상은 “‘대만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 전투기 탄 채 “대만 정말 가까워”···중국군의 섬뜩한 ‘틱톡 스타일’ 선전 영상
https://www.khan.co.kr/article/202512301750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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