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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에 1만명 이탈…통신사 모객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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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약금 면제에 1만명 이탈…통신사 모객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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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첫날 이탈자 1만142명…면제 기한 오는 13일
SKT·LGU+, 최신폰 지원금 전략으로 고객 흡수


KT가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후 1만명 이상 고객이 이탈한 가운데 경쟁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시스

KT가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후 1만명 이상 고객이 이탈한 가운데 경쟁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KT가 소액 무단결제 사태 후속 조치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첫날 1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했다.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후 처음 맞이하는 대규모 가입자 변동 이슈인 만큼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KT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784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LG유플러스로 1880명이 옮겨갔다.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건수는 2478건이다. 이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을 기록해 평소 일평균 1만5000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 7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간과 유사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열흘간 위약금을 면제했고 약 16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이번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은 이달 13일까지 총 14일로 SK텔레콤 사례보다 나흘 더 길다.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단통법이 폐지되며 지원금 상한선이 사라진 점이 기폭제가 됐다. 유통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리베이트(판매장려금) 금액까지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와 'Z플립7'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90만원대 후반, 'Z폴드7'에는 100만원대 중반의 리베이트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기값을 받지 않고 오히려 현금을 지급하는 '마이너스 폰' 마케팅도 등장했다.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은 이달 13일까지로, 업계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발생한 이탈자 유치 경쟁과 유사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은 이달 13일까지로, 업계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발생한 이탈자 유치 경쟁과 유사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KT는 가입자 수성을 위해 전 고객에게 데이터 100GB를 추가 제공하고 OTT 이용권 등을 지원하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다만 경쟁사가 제시하는 고액의 단말기 보조금이나 현금성 지원(페이백)에 비해 체감 혜택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KT 역시 기기변경 고객 관리에 공을 들이는 한편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번호이동 지원금을 확대하며 수성과 방어를 병행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 효과가 본격화되는 이번 주말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휴일과 주말에 개통 수요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탈 추이가 확대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선 유통 현장에서는 'KT 위약금 전면 면제'를 내세운 홍보 문자를 발송하거나 매장에 현수막을 내걸며 내방을 유도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통신 3사 점유율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점유율은 SK텔레콤 38.9%와 KT 23.7% 및 LG유플러스 19.5% 순이다. 점유율 40% 회복을 노리는 SK텔레콤과 20% 진입을 목전에 둔 LG유플러스가 KT 이탈 고객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통신 3사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신년 마케팅 예산이 집행되는 시기와 맞물려 현장의 보조금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첫날 이탈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며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제한이 없어진 상황이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가입자 쟁탈전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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