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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넘겠다” 오픈AI의 승부수… 사람처럼 말하는 AI 기기로 ‘스마트폰 이후’ 노린다

조선비즈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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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넘겠다” 오픈AI의 승부수… 사람처럼 말하는 AI 기기로 ‘스마트폰 이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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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고 듣는 인공지능(AI) 기기를 선보이기 위해 음성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AI 시대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고 차세대 AI 기기 개발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이후의 기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빅테크는 기존 ‘화면을 통해 보는’ 인터페이스(연결 방식)가 점차 밀려나고 ‘음성으로 말하고 듣는’ 인터페이스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음성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 중 새로운 음성 AI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모델은 보다 자연스럽고 감정이 담긴 답변을 할 수 있고, 이용자가 말하는 도중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최근 두 달간 엔지니어링팀, 제품팀, 연구팀을 통합해 음성 AI 모델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도구라기보다 “동반자 같은” 차세대 AI 기기 제품군을 준비 중이며, 여기에는 안경이나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AI 중심 기기가 등장하면서 “오픈AI의 최종 경쟁자는 구글이 아니라 애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AI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애플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65억달러에 인수했고, 애플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공급업체 럭스셰어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음성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최근 ‘캐릭터.AI’에서 오디오 부문을 이끌었던 쿤단 쿠마르를 영입해 실시간 음성 인터페이스팀을 맡겼다.


빅테크 기업들도 ‘차세대 아이폰’을 먼저 내놓기 위해 AI 기기를 개발 중인데, 공통적으로 화면의 비중이 줄고 오디오가 중심이 되는 되는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검색 결과를 대화형으로 요약해주는 ‘오디오 오버뷰’를 실험하기 시작했고, 이용자가 직접 말로 질문하면 실시간 음성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서치 라이브’ 기능을 도입했다. 두 음성 검색 서비스는 모두 구글의 대표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구글은 올해 첨단 제미나이 모델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예정인데, 새 기기에도 음성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레이밴과 협력해 개발한 스마트 안경에 다섯 개의 마이크 배열을 활용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대화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차량에 자신이 이끄는 xAI의 AI 모델 ‘그록’을 통합해 내비게이션부터 공조 장치까지 자연스러운 대화로 제어할 수 있는 음성 비서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스마트 스피커에 탑재된 음성 비서가 일상화된 만큼, 앞으로 음성 AI 기반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스마트 스피커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음성 AI를 전체 가정의 3분의 1이 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생성형 음성 AI 시장은 41억6000만달러(약 6조원)에서 207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약 5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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