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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3사 수장, ‘기본기 재점검’…신뢰회복·AX 지상과제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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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3사 수장, ‘기본기 재점검’…신뢰회복·AX 지상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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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026년 신년 경영 화두로 ‘초심 다지기’를 내세웠다. 지난해 통신 3사는 잇따른 정보보안 이슈로 유난히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 사고의 경위와 파장은 각기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당국 조사를 받으며 가입자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공개된 신년사를 통해 2026년 최우선 과제로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해킹 사태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이동통신(MNO) 서비스의 기본 경쟁력을 다시 다지겠다는 의지다. 외형 확장보다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가 공통적으로 담겼다.

성장 전략의 축으로는 올해 역시 인공지능(AI)이 강조됐다. 통신사들은 신뢰 회복을 전제로전 가입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보안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AI 경쟁력이 향후 통신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AI 중심 ‘원팀’ 강조한 SK텔레콤 정재헌 CEO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유심(USIM) 칩 데이터 해킹 사고를 겪었다. 공격자가 핵심 서버에 침입해 가입자 약 2300명의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인증 정보를 탈취하면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대규모 해킹 사태의 중심에 섰다. 업계 전반에 미친 파장도 컸다.

약 3개월간 이어진 정부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정보보안 관리 체계에서 다수의 취약 지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은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고 무료 데이터 제공과 요금 할인 등 보상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수습에 나섰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신년사에서 해킹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기본’과 ‘본질’을 전면에 내세우며 ‘단단한 MNO 서비스’를 강조했다. 해킹 사태로 바닥까지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형 확장보다 이동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다시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신년사에서 “업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본의 깊이를 더해 단단한 MNO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동시에 SK텔레콤의 핵심 성장 축으로 인공지능(AI) 사업을 재차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은 정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달 자체 모델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울산에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착공에 들어가는 등 AI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AI 전환(AX)은 우리의 일상을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필수 조건”이라며 “누구나 AI를 통해 자신만의 성과를 만들고, 회사의 성장이 구성원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사내 결속도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변화는 모두가 하나 되는 ‘드림팀’으로 거듭날 때 완성될 수 있다”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의 역량을 더해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넘는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 “신뢰회복 기반 AX 사업 속도”

KT 경우 현재까지도 해킹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KT 일부 가입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수십만원어치 교통카드 및 상품권이 결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정부 조사 결과 KT의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을 통해 2만2227명 가입자의 IMEI 및 IMSI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공격자가 개조한 불법 펨토셀이 KT 망에 접속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미상의 경로로 소액결제에 필요한 정보가 유출됐고 사내 서버도 백도어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그 결과 실질적인 금전 피해도 발생했다.


피해자 규모는 SK텔레콤보다는 적지만 실제 금전적 피해가 있었다는 점, 글로벌 시장에서 유례없는 인프라 종단 해킹 사태라는 점에서 파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KT에서는 정부조사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달 30일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지 위약금 면제와 무료 데이터 제공 등 보상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영섭 KT 대표는 신년사에서 “이번 침해사고에서 보듯 이제는 전통적인 IT 영역과 특정 부서만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마케팅 및 고객 응대(CS) 등 모든 업무가 침해 공격의 대상이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보보안의 대상이 됐다”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 없이는 일상화되고 지능화되는 정보보안 리스크를 방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T가 이번에 겪은 해킹 사고는 내부 서버나 소프트웨어 보안 뿐 아니라 하드웨어 인프라 등에서도 보안 구멍이 뚫리면서 벌어졌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만큼 업무 전 영역에 대한 정보보안 인식 전환 없이는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시각이다.

김 대표는 신뢰회복에 기반한 AX 사업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그간 김 대표가 집중적으로 강조해 온 AX 사업 중요성을 피력함과 동시에 KT 경영 지휘봉을 이어받을 박윤영 KT CEO 후보에게 전하는 말로도 풀이된다. KT 이사회는 김 대표의 연임 포기 선언 이후 박 후보를 최종 CEO 후보로 선정했다. 박 후보는 올해 초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안 의결 이후 본격적으로 대표직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우리 모두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기술 역량 강화와 경영인프라 혁신을 추진해왔다”며 “전방위 보안 혁신 노력과 AX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한 도전을 이어 나간다면 시장이 인정하는 최고의 AX 혁신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뢰’만 다섯번 새긴 홍범식 LGU+ 사장 “경영효율화 기조 유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SK텔레콤과 KT의 해킹 사태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은 사업자로 꼽힌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약 7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했다. 최근에는 KT가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이후 KT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다만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정부 조사 결과 가입자 직접 피해는 없었지만, 통합 서버 접근제어 솔루션(APPM)과 연동된 서버 목록, 서버 계정 정보, 임직원 성명 등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보안 리스크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 같은 배경을 의식한 듯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의 신년사는 ‘신뢰(TRUST)’ 키워드로 채워졌다. 홍 대표는 “지난해는 우리가 가져가야 할 차별적 경쟁력 영역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 시기”라며 “올해는 우리가 설계한 성공 체험을 확대하고, 성공을 축적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원동력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TRUST의 각 철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임직원 간 신뢰는 물론 가입자와의 신뢰 회복이 경영의 출발점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입자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과 믿음, 문제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함께 해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원활한 사내 소통이 회사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효율화 기조 역시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4년 11월 취임한 홍 대표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본격화하며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섰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2025년 3분기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600명이 회사를 떠났고 자체 제작 콘텐츠 조직인 ‘스튜디오엑스 플러스유(STUDIO X+U)’ 철수도 결정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정립한 전략 방향은 올해도 변함없는 원칙이 될 것”이라며 “보다 고도화·구체화돼 모든 실행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은 우리가 설계한 성공 체험을 확대하고 이를 축적해 나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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