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상승장’ 뉴욕증시 새해 주목
올해도 ‘AI혁신’ 증시 상승 핵심동력
S&P500기업 이익 15% 증가 예상
최대 변수는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
美中무역전쟁·11월 중간선거 관건
올해도 ‘AI혁신’ 증시 상승 핵심동력
S&P500기업 이익 15% 증가 예상
최대 변수는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
美中무역전쟁·11월 중간선거 관건
미국 뉴욕증시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상승장을 이어온 가운데 올해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려면 AI 투자, 기업 실적 호조, 연준 금리인하 ‘3대 엔진’이 완벽해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AFP] |
미국 증시가 3년 연속 상승장을 이어온 가운데 올해에도 두자릿수 상승률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올해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업 실적 호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등 3가지 엔진이 완벽하게 돌아가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P 500 기업 실적 호조 전망…또 한번의 ‘위대한 해’ 될까=무엇보다 미 증시의 강세론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가 올해 상승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실적 리서치 총괄 타진더 딜런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들어간 기업들의 올해 이익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이익이 13% 증가한 데 이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올해 기업실적 호조의 동력이 일부 초대형 기술주에만 집중되기보다, 재정 부양과 통화정책 완화가 경기와 소비를 지지하면서 더 폭넓은 기업군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LSEG는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2024년 이익이 37% 늘어난 반면, S&P500의 나머지 기업들은 7% 증가에 그쳤다”면서 “올해는 ‘매그니피센트 7’가 23%, 나머지 종목은 13%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한 골드만의 벤 스나이더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S&P500 기업들의 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2026년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600으로 제시했다.
스나이더는 “AI 도입 과정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현재까지 더 많은 진전을 보고하고 있다”며 2026년 S&P500의 주당순이익(EPS)이 12% 증가해 30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작년 같은 강세장은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16.39%, 다우 지수는 12.97%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0.36% 급등했다.
월가 금융 분석 기관 CFRA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로이터에 “올해 또 한 번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내려면 ‘모든 엔진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필요하다”며 “여러 역풍을 볼 때, 예상외로 좋은 한 해가 될 수는 있어도, 또 한 번 ‘위대한 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연말 S&P500 목표치를 7400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수준 대비 8%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품 vs 열풍…AI 초미의 관심=AI에 대한 기대감은 고평가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AI 적용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기대하면서다. 지난해 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AI 관련주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에도 AI는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2026년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지지하면서, AI가 주도하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기업 영업이익과 주가지수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GWM)는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AI 기반 혁신이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로 확산되는 자본 지출(CAPEX)이 AI 관련주의 추가 성장을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는 S&P500 지수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7700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8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도이체방크 역시 S&P 500 지수 목표치를 8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대비 약 17%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제프 북바인더 LPL 파이낸셜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기업들이 이미 제시한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하기 시작하고, 시장이 AI 투자 수익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올해는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준 금리 인하 최대 변수·미중 관세전쟁·중간선거도 주목=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연준 의장 교체다.
PNC파이낸셜의 수석 투자전략가 영유 마는 “미 증시에서 가장 크게 보고 싶은 동력은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지명을 예고한 연준 의장에 대해 시장은 연준이 더 비둘기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연준이 올 상반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고용시장 약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연준을 보다 공격적인 통화 완화로 이끌 것”이라며 “연준은 2026년 상반기 중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무디스의 전망은 시장이나 연준 내부 전망보다 훨씬 더 나간 것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대체적으로 올해 연준이 두 차례 금리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분석업체 CFRF 샘 스토벌은 “S&P 500 지수의 중간선거 연도 평균 상승률은 3.8%에 그쳤다. 대통령 임기 중 나머지 3개 연도 평균(11%)보다 크게 낮았다”며 “미국 의회 구성이 바뀌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위험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에도 이어질 미·중 무역 갈등도 미 증시의 등락을 부추길 변수가 될 수 있다. 월가 투자은행 울프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양국 간의 무역 휴전이 미국 금리 인하와 강력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주식 시장이 더 높이 상승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PNC파이낸셜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 역시 “미중간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현재 기대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은 ‘긍정적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