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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무게 속 ‘점진적 인하’ vs ‘깜짝 인상’ 줄다리기

헤럴드경제 김벼리,정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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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무게 속 ‘점진적 인하’ vs ‘깜짝 인상’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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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만 문제서 '하나의 중국' 존중 변함 없어"
은행 전문가 6인이 점친 올해 금리 향방
동결 기조 바탕 점진적 완화 전망 제시
집값 반영 물가상승률에 금리 인상 가능
환율·물가·집값 ‘트리플’이 최종 변수


“기준금리 동결 기반 점진적 인하냐, 깜짝 인상이냐.”

올해 기준금리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동안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가운데 일부는 점진적 인하를, 또 다른 전문가는 깜짝 인상을 전망했다. 널뛰는 환율과 오르는 집값, 그리고 반도체에 의존하는 경제와 상방 압력을 받는 물가상승률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2일 헤럴드경제가 주요 시중은행 소속 전문가들에게 올해 기준금리 전망에 관해 물어본 결과 한동안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 가운데 연내 한 차례 정도 추가 인하 또는 인상 등 전망이 나뉘었다. 그만큼 올해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부센터장은 “한국과 미국 모두 추가 인하보다는 ‘중립 금리’ 수준에서의 유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은주 하나법조타운골드클럽 PB센터장도 “미국에 비해 한국은 금리인하 가능폭이 적고, 이에 따른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과 개인 부채 수준,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한 점진적 인하 또는 동결 기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윤진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PB팀장도 “한국경제는 고금리, 고환율, 고부채의 삼중 제약이 동시에 얽혀있다”며 “환율 부담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미뤄지고 금리인하 지연은 소비를 제약하며, 소비 둔화는 다시 고환율을 정당화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점진적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박주호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한국과 미국이 모두 연내 1회 정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정부에서는 환율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내수가 어렵기에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당분간 금리동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하나법조타운골드클럽 PB센터 부장은 “가계부채와 물가를 고려한 점진적이고 크지 않은 폭의 완화 기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강현구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팀장은 “한국은 주택가격 상승 등의 실제 물가를 모두 반영한 실질 CPI 상승률이 5%대 중순으로 파악되는데, 현재 기준금리 2.50%를 고려하면 실제 금리는 -2.8~-2.5% 수준”이라며 “통화 완화정책이 충분함을 넘어 과열 상태라는 의미이며 금통위가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통화정책에 대한 한은의 고민도 올해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살짝 열어두면서도 환율 불안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 그리고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올해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물가·성장 흐름 및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환율이 1470원 수준을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이 기존 2.1%에서 2.3%로 0.2%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세는 잠재성장률(1.8%)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 경로상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 위험이 큰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반도체 등 IT 부문을 제외한 경제 성장률은 1.4%로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리스크 전개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도 주요 변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현금 부자를 중심으로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수도권과 서울의 집값 상승률을 각각 2.7%, 6.6%로 추정했다. 올해는 수도권과 서울 집값이 각각 2.5%, 4.2%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시장 과열 정도를 나타나는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지난해 3분기 0.9로 해당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휘청인 환율이 올해는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건이다. 한은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9일까지 일별 평균 환율 변동성은 0.42%였다. 2024년 1년(0.35%)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높아졌다. 환율 변동성이 1%를 넘긴 일수는 2024년 10일에서 지난해 20일로 두 배 늘었다. 변동성이 2%를 넘긴 일수도 재작년에는 없었는데 작년에는 이틀에 달했다. 김벼리·정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