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카르텔에 점령···극심한 치안 불안
대선 후보 피살·괴한 방송국 난입 사건도
대선 후보 피살·괴한 방송국 난입 사건도
마약 카르텔이 횡행해 극심한 치안 불안을 겪고 있는 에콰도르에서 새해를 앞두고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일가족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임신부 포함 7명이 숨진 가운데 뱃속 태아는 극적으로 생존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1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날 해안 도시 만타가 속한 마나비주에서 총기 공격 사건이 발생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초기 조사 결고 용의자들은 주택에 모여 새해를 맞이하던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피해자들은 모두 일가족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운데 임신 중이던 여성 1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는데 의료진은 뱃속 아기를 살리기 위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다. 신생아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소와 엘디아리오는 전했다.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간 마약 밀매 카르텔의 활동 무대로 떠올랐다. 특히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마약 운송로를 둘러싼 범죄 조직 간 충돌이 빈발하고 있으며, 정치인과 사법·치안 인력을 겨냥한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선 후보 피살과 무장 괴한의 방송국 난입 사건이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치안 강화를 위해 미군 주둔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11월 국민투표에서 60% 이상의 반대로 무산됐다. 에콰도르는 과거 만타에 미군 기지를 두고 있지만 2008년 라파엘 코레아 전 정부 시절 헌법 개정으로 외국 군 주둔을 금지했고 미군은 2009년 철수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해 12월 28일에도 만타에서 약 90㎞ 떨어진 푸에르토로페스에서 총기 난사로 두 살배기를 포함한 6명이 숨졌다. 노보아 대통령은 연말연시 폭력 사태에 대응해 24개 주 가운데 9개 주와 3개 도시에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만타와 푸에르토로페스도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조직범죄감시단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지난해 살인 피해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52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이를 두고 에콰도르의 조직범죄 문제가 구조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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