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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위스 스키휴양지 화재로 40여명 사망…부상자 115명(종합)

연합뉴스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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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위스 스키휴양지 화재로 40여명 사망…부상자 115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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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서해 피격 사건, 정치적 수사…구체 사건 지휘 안 하는 게 원칙"
목격자들 "폭죽 꽂힌 샴페인 병, 불길 번지며 천장 무너져"
사상자 상당수는 외국인에 미성년자 포함 가능성도…각국 애도·지원의사
화재 현장 인근에서 슬퍼하는 사람들[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재 현장 인근에서 슬퍼하는 사람들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김승욱 기자 = 새해 첫날 스위스 알프스 스키 휴양지 술집 화재로 약 40명이 숨지고 11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경찰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레데릭 지슬레 발레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중 다수가 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AP 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가 스위스인이 아닌 외국인이고, 미성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사망·부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은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사망자 대부분이 젊은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시신 상당수가 심하게 훼손돼 희생자의 이름을 밝히거나 확정적인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치과 기록과 DNA를 이용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로 꼽히는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는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새해맞이 인파가 몰려 있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출입로가 좁아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화재 원인으로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됐으며 현재로선 일반적인 화재가 큰불로 번졌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초기 보도에서 폭발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주로 언급됐지만, 당국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뜻이라고 BBC 방송은 짚었다.

스위스 스키휴양지 화재 현장[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스위스 스키휴양지 화재 현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들은 샴페인에 달린 폭죽 또는 양초의 불꽃이 술집 천장에 붙으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피유 총장은 관련 질문에 수사 중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당시 끔찍한 현장 성황을 전하는 생존자들의 목격담이 외신을 통해 쏟아졌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프랑스 파리 출신의 악셀 클라비에(16) 군은 AP통신에 친구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됐다며, 웨이트리스들이 불꽃놀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들을 들고 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역시 현장에 있던 두 여성은 프랑스 방송 BFMTV와의 인터뷰에서 남자 바텐더가 병에 꽂힌 촛불을 든 여자 바텐더를 어깨에 목말 태우는 것을 봤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면서 나무 천장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BFMTV와 인터뷰한 또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창문을 깨부쉈고 일부는 심하게 다쳤으며, 공포에 질린 부모들이 자녀가 안에 갇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실종된 이탈리아인 조반니 탐부리의 모친은 "모든 병원에 전화해 봤지만, 아무런 소식도 주지 않는다. 죽은 건지, 실종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사상자 다수는 인근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으로 파악되고 있다.

잔 로렌초 코르라도 주(駐)스위스 이탈리아 대사는 부상자 중 13명이 이탈리아인이며, 6명의 이탈리아인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피해를 입은 자국민이 많은 점을 고려해 2일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인 8명이 실종 상태로 사망자에 자국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 3명은 프랑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추가 이송이 진행 중이라고 프랑스 외무부는 덧붙였다.

발레주에 따르면 부상자가 너무 많아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스위스의 이웃 국가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자국 센터에서 피해자들을 치료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애도하면서, 닷새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말했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기도와 단결, 존엄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스위스가 강한 나라인 이유는 비극으로부터 안전해서가 아니라, 용기와 상호 부조의 정신으로 비극에 맞설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날 벌어진 참사에 각국 지도자들은 애도를 표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화재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며 "젊은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축하의 밤이 악몽 같은 비극으로 변한 것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가 크랑-몽타나에서 부상자들을 자국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시민 보호 메커니즘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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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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